12월 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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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그녀에 닿을 수 있을까.

 인터넷으로 천문대에서 발표하는 태양의 활동을 줄곧 살피고, 일기예보로 구름이 끼지 않는 날을 고르고, 가로등 하나도 없이 하루종일 밤인 북극권 내에 들어와 앉아 오로라를 기다린다.  나는 꽤 최선을 다한 것 같고 나머지는 운에 맡겨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내 사랑은 그렇지 않다. 가능한 모든 정보원을 동원해도 그녀의 일상을 따라잡을 수 없다. 희미해져가는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욕은, 길을 잃은지 꽤 되었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가능성에 기댈 수 없다. 영영 끝이 나버린다는 건 정말 두려운 일이다. 나는 무언가 해야만 한다. 그립고, 보고싶다. 어떻게 그녀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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