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12010
 

18년 전. 아홉살의 내가 10살을 맞이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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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11살이 될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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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의 왕. 국민학교 6학년이 될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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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지금과 비교하여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새해 맞이인 셈이다. 물론 누군가는 2009년의 주요 뉴스를 자기 나름대로 골라볼 수도 있을테고, 연일 열리는 연말 시상식처럼 특정 부문의 순위를 매겨 보고는 새해의 전망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때는 나도 이런 글을 작성하곤 했지만 (http://kinpain.com/213) 이제 그렇게 부지런하지 못한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나처럼 게을러져버려서는 세상 좀 다 아는 척 영감탱이처럼 구는 이들의 반응인데,

 이 사람들은, 지난 일을 돌아보는 꼼꼼한 정리와 결산에 대해서
 표나 그래프로 표현되는 숫자 데이터와 철저한 듯한 기억력과 자기반성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말한다.
 새해 각오에 대해서는 너무나 구체해서 유치하기 짝이없는 데다가 지키지 않으면서 결심만 되풀이 하는 것이라 잔소리한다.
 (새해에는 xx Kg 감량하겠다! ,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그렇지 않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주고받고, 떡국을 먹고, 해넘이나 해돋이를 보고, 지난 해를 돌아보며 새해를 기념하며 건배를 하고, 목욕탕에 다녀오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휴일을 보내며 덕담을 주고 받고, 지난 해를 반성하고 새해 소망을 빌고….    우리 가족의 건강, 취업, 학업, 돈, 결혼, 연애….  몇십년 전이나 후나 누구나 흔히 하는 이런 일들이라면, 긴 연휴에 하루종일 TV를 보거나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것을 두고 뭐라 할 계제가 아니다.

  꼭 12월 31일이거나 1월 1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1년에 한 번이나 가끔은, 뒤를 돌아보고 새 각오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한 두시간만이라도 집요하고 구체적으로 몰두할 일이다. 편리한 세상이다.  인터넷뱅킹으로 입출금내역 1년치를 다운받아 본다던지.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한 줄씩 내려가며 인간관계를 상상하며 돌아본다던지. 성적표와 수강편람을 들고 학업을 점검한다던지.  맘에 두었던 여자들을 돌이켜본다던지. 하기 싫은 일, 짜증나는 일을 떠올리고 그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다가,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적어놓고 그럼 어떻게 얻어낼지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강구한다던지…    그래서 중요하게도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고민한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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