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다케 히로타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를 읽고 –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오체불만족을 통해서 받았던 감명을 잊었을까. 오토다케는 역시 잘 해냈더라. 방송국 리포터 일을. 표지의 잘 생긴 얼굴을 내민 그의 책을 다시 멀리서 바라본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신입생이 들어온다. 내가 1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래저래 겁을 잔뜩 먹고서 말이다. 아아, 지난 1년의 나는 어떠했는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오체불만족을 통해서 이미 보아온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의 몸으로 명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다시금 떠올린다. 그리고 졸업 후, 뉴스의 숲이라는 프로그램의 장애인 리포터로 활약하면서 체험한 일들 하나하나. 장애인 리포터라는 제의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 휠체어가 지나다닐 수 없는 통로, 취재 여행을 떠날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화장실 이용, 장애인이라는 편협한 시선으로 취재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등 장애라는 높은 벽을 극복하는 과정등등.
오토다케처럼 악조건에서라면 그걸 이용해서 더 떵떵거릴 수 있겠다는 소인배와 같은 추잡스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은 얼굴도 들지 못 할 경험이다. 하루하루에 정성을 쏟아부을 생각은 안하고 머리만을 쥐어짜내며 요행만을 바랐던 것 같기도 하다. 자꾸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행동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진짜 내 모습임을 확신한다. 나도 잘 할 수 있다.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오토다케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친구를 따돌리는 중고등학생의 솔직한 인터뷰, 세상에 대한 감사의 눈물을 흘리도록 만든 오비히로 삼남매의 리호 이야기, 전에 공중파방송에서 본 적이 있는 꼬마 구원이와의 만남 등을 통해 그는 세상은 역시 살아갈 만하다는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다.
제목처럼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라는 진리를 이제는 알고 있는 것만으로 두지는 않을 참이다. 불안함과 조급함을 떨쳐버리고 가능한 모든 것과 부딪힐 셈이다. 오토다케의 말처럼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장애물을 전부 피해가면서 길을 잃을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 상처를 입더라도 가로막는 것을 부수고서 나아갈 참이다. 뭘 그렇게 힘없이 움직였을까. 좀더 쌩쌩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매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