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12004
 

언제부턴지 나는 프랑스 영화를 참 좋아한다.  기억엔  He loves me..He loves me not 을 보면서  매력을 느꼈다고나 해야할까.  살로 소돔의 120일(Salo O Le 120 Giornate Di Sodoma) 를 비롯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이탈리아 사람같다)  감독의  충격적인 영상들에,   성적호기심과 엽기적인 상상력으로  심취했을 때도 있었다.  아멜리- 를 볼때도  또또?? 하여튼 주인공 여자 좋아했는데 – 아 이여자가  히러브스미에도 나온거 아닌가. 프랑스 영환줄은 몰랐던 시절이다.  
    또 생각나는 건 음… 딥따 이쁜 이자벨 아자니(아래사진)가 나온  여왕 마고??(La Reine Margot)   
최근에는 2004년 발렌타인이엇나 화이트데이였나 그 근방에 개봉했던 love me if you dare 가 역시 인상 깊은 영화였다.

     프랑스 영화들은 대체로  (물론 유명하고 잘된 영화들이니까  내가 볼 기회가 생겼겠지만)   엉뚱한 상상을 보여주면서도 만화같진 않고, 매우 극(極)적이고 엽기적인 내용인데도 담담하게 (혹자는 지루하다고) 보여준다,   또 늘 인생의 여러  본질적 문제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나 처럼  의미 찾기 좋아하는 사람의 구미를 당긴다;

    우리나라도  영화가  산업을 넘어서  국민 문화 창달에  더 큰 보탬이 되려고 한다면  프랑스처럼  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임권택 니마 같이 유명한  분만 작업을 해 갈수 있는  열악한 환경은 좀 관둬야지 않나.


  몽상가들…  고등학교 때  허승, 익수형과 더불어  ‘전망협’ (전일고 망상가 협의회)를 우스갯소리로  만들었던 걸 떠오르게 한다.  당시 학교 홈페이지에 ‘전망협’ 이름으로  올라온  선생님 비판, 학교 비판 (돌아보면 과격한 표현이 섞여있고  비난도 심했다)  그 때문에  학생부에 끌려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실제로  영화는  내 또래의  어설픈 활동가, 사상가 들이  설치는 얘기다.  프랑스 68 혁명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1id=6&dir_id=601&docid=230934)  이 배경인데; 그게… 줏어듣기론  세대갈등이 심화되서  결과적으론 사회,문화적 변화가 컸던, 사이비 혁명이다.  

    주인공 소개(매튜, 테오, 이사벨)와 더불어  시위는 이렇게 진압하는거라고…[여기 클릭!]

  요즘 시대에도 유효한 포괄적  담론들은  나에게 거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부모자녀가  저런 토론을 할 수만 있어도 사회 분위기는 다를지 싶다.   질서와 혼돈, 진보와 정체- 전쟁반대… “세상을 변화 시키기 전에  너도 세상의 일부임을 알아라.” 세대 갈등…  진정 역사는 되풀이 되는걸까?? [여기 클릭!] 

    근데 막상  까고 보면 요즘  학생들이  “진보”를 말하면서  무언가 멋있어보이는 세대적 반항, 저항의 이미지로  자기를 덧씌우길 좋아하는  것 처럼 (내가 그러니까)  영화의 얘네들도   결국 보면  유행하는  영화나 가수에 매니아적으로 열광하고,  놀거 다 놀고 즐길거 다 즐기는  판국이다.   68혁명 당시  과거의 권위주의적이고  청교도적인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반항으로  개인의 사적 생활에서 해방이 두드러졌다는데-    이게  또 왠지  우리동네 대학생들이  고등학교때까지  심하게 압박받은  수많은 개인적 욕망의 분출과 유사점이 있어 보인다.
   이거 얼마나 충격적인가. 영퀴(영화제목 알아맞추는 퀴즈)에서 졌다고  샴 쌍둥이 여동생 앞에서  자위해서  여자 배우 사진에  정액을 뿌려대는 꼬라지란… [여기 클릭!] 

제길 영퀴=.= 요번엔  졌더니 벌칙으로 지 여동생이랑 섹스하란다.  말로만 산을 쌓은 순진한 매튜가  결국 응하고; 여기서 섹스하는 옆에서  테오가  계란프라이를 몽땅 만드는 장면이나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장면은  그 의도를 짚고 넘어가게 만든다… 보면 또 이사벨이 처녀라는 장면이 나온다!  이걸 쌍둥이 오빠가  매튜에게  준 사랑이라고 방아들여야할까. -매튜는 분명 둘 모두와 교감한다. 약간 동성애적인가? (성불평등 어쩌고 할 껀덕지가 아니다)  [여기 클릭!] 

  결국 매튜까지 집에 처박혀서  나오지않고  세상모르게 즐기고-  여기서 매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데, 역시 뽀로꾸인것이다. 자유주의에 집착하는. (전쟁터에는 그들이 가고싶어서 지원해서 간거야!) 그렇다고 이거  테오도 제대로 되먹은건 아니고.  마치  나-매튜 남모-테오 같다고 해야할까?

   우리도 사랑해  가 아닌  “사랑해”,  많이 사랑해가 아닌  “사랑해”
어떤 사람이 사랑을 원할 때, 사랑 같은 것은 없다. 사랑의 증거물만이 있다.

역시 생각하게 만든다.  “너희 자신들 밖으로 나와서 자신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 처럼 서로에게 집착하는 한 성장하지 않아”  [여기 클릭!] 

    계속  클릭해서 봐서 알겠지만  이 영화가  구린게  너무 말이 많아서 일지도…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면,  나같이   이쪽에 관심이 많고 말도 많은 새끼가 아니면  생활에서 이렇게 정치얘길 많이 하겠나.. (물론 프랑스는 좀 다르지만)   결국 영화의 의도가 극명히 드러나는 장면..

   세련된 현실 논리를 구사하는 자기 모순없는 쾌락주의자 어른 매튜
   투박하지만 진실을 얘기하는 열정있는- 그러나 겁쟁이 소년 테오

영화는 그렇게 우리 세대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여기 클릭!] 

  역시 언행일치-    는 중요한 가르침일지니….

  One Response to “몽상가들 (The dreamers, sognatori)”

  1. 영화를 보고 이렇게 글을 썼던 이 때만 해도 참 풋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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