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2000
 

<독서감상문> – 수난이대 –

– 통일을 소망하며 –


워낙 쓸데없는 고민이 많은 나의 감상문은 내가 봐도 머리가 아프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명랑소설, 엽기적인 이야기가 주인데 학교에서는 주로 심각하고 진지함만을 요구한다. 수난이대도 전쟁의 비극을 극복하는 부자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로 결코 유쾌하지가 못하다.

팔 하나 없는 아버지와 다리 하나 없는 아들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 부분에서 나오는 시험문제 정도야 이제 학교생활의 잔뼈가 좀 생긴 우리 정도야 쉽게 예측할 수 있을 듯 하고, 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위험하다. 떨어지겠다. 당연히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화가 난다. ‘역사적인 비극을 딛고 일어서는 재기를 위한 화합’ 이런 진부한 얘기를 나도 감상문에 적어야 한다는 얘기인가.

차라리 나는 서로 도와 외나무다리를 만나는 모습이 요즈음의 남북 화해 분위기에 걸맞춰서 남과 북이 모두 상처를 입고 지금의 복잡한 시대를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라 말하고 싶다. 또 다른한편으로는 민족의 이질감 극복에 힘써야 하겠다는 연상이다. 만도가 멀찌감치에서 아들이 오는 모습을 보면서 한 쪽 다리가 없어진 모습을 보았을 때 눈 앞이 아찔해지는 모습. 그 모습은 어쩌면 너무나 오랫동안이나 연락이 없었던 서로가 만나서 느끼는 동질감이 아닐까. 그것이 바로 현재의 남과 북의 모습이 아닐까.

정상회담도 했다. 이산가족도 만났다. 앞으로도 풀어야 할 회포가 많이 남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도와주며 소변보고 도와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이 소설의 정신정도만 갖는다면 순탄하게 진행될 듯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에는 남북분단이라는 역사적인 비극을 딛고 일어서는 한민족의 재기를 위한 소설이다라고 껍데기를 씌워 감상문을 마무리 해본다. 훌륭한 문학작품이란 역시 이런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든지 적절한 예를 대입하면 말이 되는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작품들.

요즘들어 자꾸 비만 오는데 비도 그치고 민족적 비극도 그쳤으면 좋겠다. 감상문도 끝나는 분위기이고 상당한 여름방학도 몇 일 남지 않은 끝나는 분위기다. 과감히 털고서 새 시대를 열자. 의무감, 책임감처럼 통일을 진정으로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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