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2008
 

Renee Baillargeon (2004), Infants’ Physical World,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Volume 13, Number 3, June 2004 , pp. 89-94(6)
Abstract
Investigations of infants’ physical world over the past 20 years have
revealed two main findings. First, even very young infants possess
expectations about physical events. Second, these expectations undergo
significant developments during the first year of life, as infants form
event categories, such as occlusion, containment, and covering events,
and identify the variables relevant for predicting outcomes in each
category. A new account of infants’ physical reasoning integrates these
findings. Predictions from the account are examined in change-blindness
and teaching experiments.

Reaction paper 8. Baillargeon (2004)

겨우 2.5개월 밖에 안 되는 아동들이 occlusion, containment, covering 등의 물리법칙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원숭이도 중력법칙을 이해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분명 어떤 종류의 기본적인 물리법칙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는 심증이 간다. 저자 역시 solidity 와 continuity 같은 일반적인 원칙은 타고나며, 이것이 모든 물리적 사건의 해석에 적용되는 것 같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전의 연구들을 검토해보면, 아동이 발달해감에 따라 각각의 사건 종류에서 사용가능한 정교한 변수들이 늘어나고, 또한 이러한 변수들은 사건 종류를 뛰어넘어 일반화되고 있지는 않는다. 즉 같은 변수더라도, 특정시기에 특정 사건 종류에서만 사용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수 이해의 차이로 인해, 더 나이든 아동이 어린 아동들보다 오히려 일반적인 원칙 적용에 실패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순이 발생한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인 원칙으로 기본적인 사건 정보를 분류한 뒤, 각 사건에 특정적인 변수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을 덧붙여서 최종적으로 결과를 예측한다는, 논리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설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변화맹 실험을 통해, 물리적 사건을 표상하는 데, 특정 변수를 아예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를 보여준다거나, 변수들을 3단계로 체계적으로 학습시키는데 성공한 것 등은 이와 같은 설명 모델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는 것 같다. 특정 변수 정보의 유무에 따른 변화, 과제 수행의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모델은 아직은 수행 상황을 묘사하는 정도이고, 추가적인 많은 물음을 해결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특정 물리적 사건 종류에 특정 변수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학습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전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일반적인 연령별 차이 (Height in Covering 은 12개월에서나 가능) 를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변수정보가 전적으로 학습을 통해 이용가능하게 된다고 가정한다면, 모든 아이들의 학습경험이 놀라울 정도로 공통적이지 않는 한, 일괄적으로 12개월이 되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변수정보들에 대한 고려도 어느 정도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그것이 영아의 시각 능력의 향상과 더불어 일정 연령이 되면 자연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뿐만 아니라 사건 종류와 변수정보 이용간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바가 없다. 실험결과를 보면 대체로 Occlusion < Containment < Covering 순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결과가 각 사건 종류의 원래 난이도 차이 (지각적 복잡함)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노출빈도의 차이 때문인지 — 자연상태에서 Occlusion을 다른 것보다 더 자주 많이 경험하게 된다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령 동일연령대 (2.5개월) 에서 (변수정보 없이) 각 종류의 사건 종류가 처리되는 양상 (Occlusion에서 longer looking 이 더 빠르고 길게 안정적으로 나타났다던지)을 보는 것으로 난이도를 판별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Height in Containment 와 Height in Covering 둘다 못하는 연령인 8개월 이하의 유아에게 두 가지 모두를 새로 학습시킨 뒤 어느 것이 더 잘 학습되었는지를 볼 수도 있다.

한편 저자들이 밝힌 향후 연구방향에서,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아마 다른 결과를 보인다는 언급이 궁금하다. object permanence 실험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물체의 경우가 쓰여, 성공적으로 실험이 진행된 것을 보아 occlusion 등에서도 피동적인 움직임을 하는 물체와 결과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데, 어떤 점에서 다르게 될 지 궁금하다. containment 나 covering 같은 경우에는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그 동작 자체가 굉장히 어색해서 오래쳐다 보게 될 것 같으니, 스스로 움직이는 큰 고래가 스스로 움직이는 작은 물고기들을 먹어치우는 식으로 containment 를 구성하여 실험을 해보고,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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