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nald, A., Pinto, J.P., Swingley, D., Weinberg, A., & McRoberts, G.W. (1998). Rapid gains in speed of verbal processing by infants in the second year. Psychological Science, 9, 72-75
Abstract
Infants improve substantially in language ability during their 2nd
year. Research on the early development of speech production shows that
vocabulary begins to expand rapidly around the age of 18 months. During
this period, infants also make impressive gains in understanding spoken
language. We examined the time course of word recognition in infants
from ages 15 to 24 months, tracking their eye movements as they looked
at pictures in response to familiar spoken words. The speed and
efficiency of verbal processing increased dramatically over the 2nd
year. Although 15-month-old infants did not orient to the correct
picture until after the target word was spoken, 24-month-olds were
significantly faster, shifting their gaze to the correct picture before
the end of the spoken word. By 2 years of age, children are progressing
toward the highly efficient performance of adults, making decisions
about words based on incomplete acoustic information.
Reaction paper 6. Fernald et al (1998)
눈 움직임을 측정하는 실험은 보다 엄격한 통제를 요구한다. 더군다나 실험참가자가 영유아인 경우에는 통제가 더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술통계치 중 평균치는 극단적 수치에 민감하고, 따라서 실험심리학에서는 어떤 경우에 한하여 그런 데이터를 분석에서 제외하는 것이 허용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실험에서 무려 41명의 데이터가 제외된 것을 문제삼고 싶다. 만2세 (세살 정도)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이 숫자는 내 개인적 기대보다 많은데, 영유아 대상의 눈움직임 실험에서는 이렇게 제외하는 데이터가 많은 것이 일반적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들에 대하여 (논문에 살짝 나와있긴 하지만) 데이터를 제외했고, 이것이 어떻게 사전에 결정/합의된 내용이어서 연구의 신뢰성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코딩 절차 부분에서 나온 “Kappas ranged from .85 to .99 (M=.92)” 가 궁금하다. 코딩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 코더를 여러명 두고 그 코더들 사이의 평정치간에 상관계수를 구하여 신뢰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할 것이라는 짐작이 든다. Kappas 는 아마 통계학자 이름인 듯?
방해그림을 보다가 목표그림을 보는 것으로 시선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주는 Fig 1. 과 반대 방향의 옳지 못한 시선 변경까지 모두 포함하여 변경의 비율을 보여주는 Fig 2. 를 모두 살펴보았을 때, 실험의 결과에서 주목하는 연령대에 따른 속도와 정확성의 증가는 분명해보인다. 그런데 Fig 2 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어의 처리가 단순히 단어의 소리가 모두 끝난 다음부터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보통 사람이 단어를 듣고 시선을 움직이는 데 200ms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Fig 2의 500ms 부근에서 아동의 눈 운동은, b ei bi 에서, b나 ei의 초반을 듣고 나서 처리된 정보를 가지고 움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간단한 음소만으로 머리 속의 수많은 단어들 중에서 해당 소리로 시작하는 단어들로 검색/인출의 범위가 좁혀진다면 효율적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연령에 따른 언어발달의 차이가 아니라, 단순히 연령대에 따른 소리에 대한 민감성의 변화라고 볼 여지는 없을까? 이 실험에서는 baby 와 ball 이외에는 shoe, doggie 으로 첫소리가 달랐고, Familiarization 과 반복되는 제시로 인하여, 아이가 이미 b소리만으로 재빨리 시선을 바꾸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24개월 아이의 그래프에서 오반응 그래프의 비율이 증가하지 않아서 확실히 b 만으로 baby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볼 수 있음) 따라서 baby와 ball의 데이터만 비교한 그래프가 보고 싶다. baby나 ball 또는 baby 와 bagel (아이가 단어를 모를 것 같은데, 적절한 예가 생각이 안 나서) 와 같은 유사한 소리의 단어로 실험을 했을 때, 결과가 baby-ball ; 목표그림baby 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 벌써 400~500ms부터 일어나고 있고, 방해그림ball 으로의 시선 이동도 baby로의 이동과 차이가 없으며, 이것이 단지 비율상으로 아이의 개월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아마도 이 결과는 단어를 알아보고 처리하는 속도의 증가 때문이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소리에 대한 반응의 민감도(속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아이가 baby 와 ball 을 다 알고 있고 목표자극이 baby라면 b 소리만 들었을 때는 시선을 바꾸지 않고 더 듣고 기다렸다가 반응을 하는 것이 언어를 재빨리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baby-bagle 과 같은 쌍의 실험, 또는 baby-shoe에서 baby를 bagle 로 발음하는 실험 등을 실시한다면 , 아이가 bagle 이라는 단어를 모르지만 bei 로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목표그림 baby로 시선을 옮기는지. 시선에 혼란이 얼마나 있는지, 또는 다 듣고 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gle 을 듣고서 소리가 baby 가 아니었으니 bagle 을 보는 것으로 올바른 반응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자세히 분석해본다면, 실시간 단어처리과정과 그것이 아이의 연령에 따라 어떻게 발달해가는 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