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2008
 

Susan A. Gelman and Gail D. Heyman (1999), CARROT-EATERS AND CREATURE-BELIEVERS: The Effects of Lexicalization on Children’s Inferences About Social Categories, Psychological Science Vol 10(6), pp. 489-493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how language affects children’s inferences about
novel social categories. We hypothesized that lexicalization (using a
noun label to refer to someone who possesses a certain property) would
influence children’s inferences about other people. Specifically, we
hypothesized that when a property is lexicalized, it is thought to be
more stable over time and over contexts. One hundred fifteen children
(5- and 7-year-olds) learned about a characteristic of a hypothetical
person (e.g., “Rose eats a lot of carrots”). Half the children were
told a noun label for each character (e.g., “She is a carrot-eater”),
whereas half heard a verbal predicate (e.g., “She eats carrots whenever
she can”). The children judged characteristics as significantly more
stable over time and over contexts when the characteristics were
referred to by a noun than when they were referred to by a verbal
predicate. Lexicalization (in the form of a noun) provides important
information to children regarding the stability of personal
characteristics.

Reaction paper 3. Gelman & Heyman (1999) 

우선 carrot-eater, creature-believer, early-walker, guinea-pig-lover 로 실험에 사용된 단어들이 비교적 새로운 명사로서, 명사화 자체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명사와 형용사를 구분하여 인지하는 지에 관하여는 의문점이 많다. 명사 앞에 붙는 관사나 명사화된 단어의 끝에 보이는 -er을 가지고 명사를 다른 품사와 구별해내는 것이라면 그 형태를 벗어나는 단어나 구문을 사용하여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she has a carrot-eating habit. 술어조건에 한하여 강조하는 문장을 반복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she always eats carrot. 만약 아이가 품사가 명사라는 것을 알기 어렵거나 애매하게 될수록 verbal predicate 와의 차이가 좁혀진다면 그것으로 명사화의 효과가 더 잘 드러나는 셈이고, 술어의 반복으로 명사화 조건과의 차이가 좁혀진다면 아이가 품사에 따라 어떤 사물이나 사람의 특성을 특별히 기억하고 관리한다기보다는 단지 강도에 따라서, 즉 명사화했을 때의 의미가 더 강렬하게 인지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discussion에 기본귀인오류(FAE)가 언급되어있는데, 테스트문항에서 명사와 주어와의 관계나 거리를 조작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she is a carrot-eater 대신에 “우리는 그녀를 carrot-eater 라고 부른다/놀린다.” 또는 아예 둘 사이의 관계를 배제하는 “carrot-eater 란 당근을 많이 먹는 사람을 말한다. (그녀처럼)” 로 바꾸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carrot-eater 라는 명사를 똑같이 사용하면서도, 문장을 바꾸어 명사화의 효과가 줄어든다고 해서 이 실험에서 보인 명사조건이 술어조건에 비하여 갖는 특성을 얕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맥락 (당근을 많이 먹는 이유라든지) 등은 가급적 없애고 명사화의 효과를 보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he is ~” 와 같은 be동사를 사용하는 문장자체가 이미 강력하게 개인의 속성을 드러내주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Intro의 Markman & Smith 실험 john is a liberal vs john is liberal.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행해졌나요?)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에서는 어떨까? 나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측한다. 영어에서 -er을 붙여서 player와 같은 단어를 만들면 그것은 동작자(agent)의 의미를 갖는다. 반드시 속성을 의미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국어에서 굳이 여기에 대응할만한 어미 -쟁이, -꾼 같은 것을 예로 들면 이것은 이미 어떤 속성을 많이 가진 것을 의미한다. 굳이 억지스럽게 문장을 맞춘다면, “그녀는 당근 먹는 사람이다.” 정도가 될 텐데, 국어에서 이 문장은 비문까지는 아니지만 어색한 문장이 된다. “그녀는 당근을 먹는 사람이다.” 정도는 되어야 어색함은 사라지지만, 이 문장은 당근을 아주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당근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쉬우며, “그는 기니피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정도가 되면 “그는 기니피그를 좋아한다.” 와 비교하여 너무도 분명히 사람의 속성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얘기해주고 있는 셈이어서 굳이 실험의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언급된 아이의 양육태도와 관련된 dawdle 과 dawdler 에 힌트를 얻어 실험을 변경해본다면, 별명을 붙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고칼로리 식품과 군것질에 열을 올려 비만인 자녀에게, “너 너무 많이 먹는구나.” 라고 말하는 것과 “너 돼지/뚱땡이다” 라고 말하는 것의 labelling 효과의 차이를 본다면, 여전히 교육상 중요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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