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2008
 

Derek E. Montgomery; Leslie M. Bach; Christy Moran (1998), Children’s Use of Looking Behavior as a Cue to Detect Another’s Goal, Child Development, Vol. 69, No. 3. (Jun., 1998), pp. 692-705.
Abstract
Three studies examined children’s understanding of the role that
looking behavior plays in revealing another’s desired goal. In each
study, participants were asked which of 2 objects a protagonist wanted
to obtain. Four-year-olds did not infer that an object examined via
prolonged looking was more likely to be the protagonist’s goal than an
object that was either glanced at or inadvertently touched. Instead,
they were accurate only when the protagonist looked at one of two
potential goals. In contrast, the majority of 6-year-olds (and adults
in Experiment 1) consistently regarded prolonged looking as the more
important cue of the protagonist’s goal. These age differences suggest
that development is characterized by an increasing appreciation that
goal is revealed by comparative differences in the quality of
perceptual connectedness to objects in the world. One explanation for
these age differences is that preschoolers are limited in their
understanding of the difference between perceiving with full attention
and without it.

Reaction paper 1. Montgomery et al (1998) 

3개의 연속된 실험들이 매우 짜임새 있고 잘 통제되어있어서 멋졌다. 우선 영아가 실험자가 오래 본 것을 원하는 것이라 판단하는 이유가 오래보는 것이 주는 자극자체의 현저성(salience)때문이 아니도록 흥미있는 것(Object I)를 보는 것 전후로 몸의 각도와 고개 돌리기까지 고려하여 1초씩 흥미롭지 않은 것을 보게 한 것이 인상적이다. 서론에 적고 있듯 영아가 과연 시각주의와 목적이 관련되어있음을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인지, 단지 주인공과 물체의 현저한 특징 사이의 연합을 통해 반응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이견이 존재하는데, 힐끗 보든 오래보든 지각적 접촉이지만 오래 보는 것이 개념적으로 목표를 더 가리키는 것임을 영아도 인지하는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꾀가 있는 실험들이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아가 정말 실험자가 무엇을 보았는지를 아는지 체크하는 것, 부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레이션을 통해, 실험자가 Object UI를 보는 것을 영아가 못 보게 될 가능성을 극복하는 것, 시선이 아니라 시간차이만 영향을 줄까봐 같은 시간동안 시선 없이 손 접촉만 하게 하는 것, 아이들 배움에 주요도구인 손 접촉 대신 팔뚝 접촉을 하도록 해서 시선-목적이 아닌 접촉-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질 가능성을 줄이는 것 등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궁금한 것은 역시 주의-목표 심리학을 어떻게 정의해야하는지에 관한 문제인 것 같다. 영아는 지각, 주의, 목표에 대한 개념적인 생각이 없을 뿐더러 자신의 인지적인 상태에 대한 자각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꼭 그런 단어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실험을 비롯한 다른 개별의 실험연구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영아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타인의 목표를 detect 하는 것이나, 성향을 알아채거나 하는 과제 수행이 가능하다는 정도일 뿐이지 않을까? 논문 말미에 있는 Baron-Cohen 이 가정하는 여러 device들은 그래서 흥미로웠는데 소개된 내용만으로는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SAM, ToMM 등의 발달 시기는 어떤 근거로 설정한 것인지, 각각이 영아가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는 수준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SAM은 단순히 지시적인 차원에서 엄마의 시선과 엄마가 원하는 것의 연합에 대한 것이고 ToMM은 다른 사람이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채고 생각해서 판단하는 능력에 대한 것으로 이해하면 맞는 것인가. (그리고 이 논문을 통해 ToMM은 36~48개월 사이가 아닌 그 이후에 계속 발달해간다는 것으로 판명됨)

그런데 영아들의 주의는 정말 수동적이고 비선택적이기만 할까? 단지 신기한 것만 오래 쳐다볼까? 새로운 것을 열심히 보고 익히는 것이 진화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행동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영아 역시 선호하는 대상에 좀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단지 먹을 것이나 움직이는 것, 체계적인 패턴 (선생님이 소개한) 과 같이 물체의 기본적인 속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영아 개인의 기호 때문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실험자가 특정 물체를 선호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런 사전지식이 영아의 주의-지각-목표 detect 에 영향을 미쳐 실험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원하는 물건을 영아도 알아맞힐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주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어떤 물체가 꼭 우리 시선에 있어야만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선생님의 눈을 마주치고 수업을 듣고 있지만 나의 주의집중은 온통 교실 밖의 상황에 집중되어 있을 수 있다. 성인들도 내가 한 눈을 팔고있음을 알아채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아이들은 언제부터 이게 가능해지고, 이걸 위해서는 어떤 수준의 발달이 필요할까.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세부특징이론 등에서 보면 인간의 처리능력의 한계 때문에 주의를 기울인 경우에만 각각의 정보들이 통합되어 제대로 지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영아들이 지각하는 물체나 상황이 질적으로 어떠한 지도 궁금하다.

 Leave a Reply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