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0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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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치맨(Watchmen, 2009)을 보고 나오니 열시 반쯤 됐다. 술 한 잔 하면서 영화 얘기를 나누었으면 했지만 헤어지고 집에 왔다. 늘 걷는 길이지만 오늘은 좀 추웠다. 결국 혼자 맥주를 마신다. 한 박스 사서 엄마랑 반절 가른 오렌지도 이제 많이 먹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보면서 마시려 했더니, 이하나가 나온다. 아, 이병우 나올 때 이미 한번 봤는데… 구혜선이 나와서 노래를 한다. 난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면서 왜 구혜선이 안 귀여운지는 모르겠다. 나랑 동갑이면서 요새 여고생으로 나온다지만 구혜선에게서는 빡센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마치 하지원에게서 느껴지는 빡셈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쩌면 나는 보이는 것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 같다. 동안이라고 다 귀엽지 않다. 진짜 귀여운 여자는 외강내유(외유내강이 아닌)한 게 아닐까. 그럴듯한 것은 의심을 하게 되는 습관, 무엇이 보이는가 보다는 왜 그렇게 보이는지에 대한 머릿 속이 간지러운 궁금증이 나를 괴롭게 한다.

  6 Responses to “Friday night.”

  1. 저도 어제 더 레슬러를 보고왔어요. 영화를 보고나니 3시쯤 되었더라구요. 왓치맨은 보고싶었는데 영화가 좀 길어서. ㅎㅎㅎ
    잘 모르는 사람과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니 쉽지 않더군요. 집에와서 멋있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주인공 미키루크에대해 검색해봤어요. 사연이 많은 배우더군요. 여자인 저도 질투가 아니라, 구혜선이 어려보이지 않아요. 항상 티비에 가득잡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 나이가 들어보인다. 고 이야기해요. ㅎㅎ

    • 레슬러 저도 보고 싶어요. 왓치맨은 제 주변에서는 호오가 갈리는 거 같은데, 저는 원작을 못 봤으면서도 꽤 재밌게 봤어요. 미키루크는 진짜 간지남인데… 여자들은 9,1/2주의 섹시한 모습만을 기억할수도있는데 저한테는 씬시티의 지저분한 마초 느낌이 더 강렬했어요…. 그나저나 저는 오늘 갑자기 시사회 당첨이 됐는데 당장 내일 영화를 보러가야해서 이거 누구랑 같이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2. 영화, 안봤더라면 당장에 같이 보러가자고 해봤을텐데. 아쉽군요. ㅎㅎ
    같이가신분 말로는 미키루크가 과거에 굉장히 섹시한 이미지의 배우였다고 하더라구요.
    전혀 몰랐던 저로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지만요. 스티로폴 같은 마음에 꾹 누른 손자국같은 영화 였어요.
    전 왓치맨 광고만 봤는데, 굉장히 화려한 화면의 액션히어로물 같던데..ㅎㅎ
    요즘은 딱히 꼭 보고싶은 영화가 없어서 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보고있어요 ㅎㅎ

    • <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시사회에요… 일요일 오후 1시까지 행사장에 가야하는데 아주 혹시라도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같이 보러가요. (자다 깨서 댓글 담)

  3.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까 이런일도 있군요.
    아 아쉽네요… ㅎㅎ 지금쯤 영화 보러가셨을까요? 아니면 그냥 시사회티켓을 날리셨을지도? ㅎㅎ

    전 방금 과외하고 왔어요. 아이도 저도 개학이다보니 시간조정하느라 주중에 못한 과외를 주말에 몰아서 하고오는 길이예요.
    날씨가 좋아요. 외출하기 좋은 날이네요. ㅎㅎ
    영화 잘 보고 잘 다녀오셨길 바래요.

    • 잘 다녀왔어요^^ 날씨가 따뜻했어요. 멀리 오고 가선지 좀 더운 느낌까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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