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2000
요즘은 누구나 하루 잠깐동안이라도 컴퓨터나 인터넷을 안하는 날이 없지 않나. 아마도 어떤 사람의 데스크톱, 바탕화면을 보는 것 역시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 일 것 같다. 오래된 하드디스크에서 발견한 내 데스크탑 스샷들은, 당시 내가 얼마나 집착적으로 컴퓨터와 일상을 묶고 있었는지 잘 보여준다. 그것이 컴퓨터가 됐든 다이어리가 됐든 무언가에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주객이 전도되어 구조, 시스템의 예쁜 모양새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상을 끼워넣는 것 (To do 거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거나) 은 나쁘다.
아침에 그 날 벌어질 일들을 곰곰 생각해보는 것, 자기전에 그 날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는 것. 아직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삶을 꾸릴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아직은 의무와 약속에 봉사하기에 나는 여전히 너무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