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플레이어, (김영태) ‘포세이든’ 글쓰기, Writing about a person 1. 시작하며 – 리니지에서는 ‘포세이든’을 모르면 간첩 온라인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포세이든이 레벨이 높아 질 때마다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온 탓일까? 이미 게임 상에서는 한 사람의 군주로서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이제 현실에서도 평범한 PC방 사장을 넘어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수많은 게이머들의 호기심과 존경, 질투의 대상이 되어 온 그가 최근에 자신의 게임 캐릭터 ‘포세이든’을 내건 회사 (주)포세이든을 설립, 리니지 유저 커뮤니티 사이트(www.newspos.com)을 개설한 것이다. 이제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아도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제일의 수준임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미래의 게임 시장을 선도할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역시 그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단연 세계 제일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주)Ncsoft 의 게임 “리니지”는 누적사용자수가 1000만명에 달하고, 실제전체사용자수 120만명 이상, 평균동시접속자수 12만명 (2002년 말 추정)에 이르는 거대 게임이다. 그리고 MMORPG라는 게임 장르의 특성상 게임 내 가상공간 속에서는 현실 사회와 매우 유사하게 정치,경제활동 등이 이루어진다. 이 가상의 작은 사회는 관련 학계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점에서 누구보다 ‘리니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수’ 포세이든이라는 인물을 조망해 보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 이라 생각된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게이머와 일반인의 시각, 또 무엇보다도 중요한 그 자신의 말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그들만의 세계’로 여겨지는 온라인 게임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고, 개인적인 바람이다. 복잡한 게임 상의 용어나 가상공간 현실에 대해 애써 설명하기 보다는 ‘포세이든’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일반적인 의문점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좀처럼 방송사와 신문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 동안 자신의 신원의 외부 노출을 적절히 차단해 온 그가 최근 4월 25일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3회 사이버 문화 학회’, ‘리니지 간담회- 제작사와의 대화'(5월 10일, 매리어트호텔)에 참가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그를 직접 대면 인터뷰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 ———- 1) 바깥에서 본 ‘김영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소개가 언론을 통한 ‘사건, 사고’ 에 그치는 상황에서 ‘김영태’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견해는 단순히 PC방을 운영하면서 리니지에 중독된 ‘게임광’이다. 그의 평상시 생활의 단면을 바라보는 네티즌, 4776cmh(네이버 사용자)의 다음과 같은 글에도 그러한 일반적인 시각은 잘 드러나 있다. 실제로 정확히 확인되고 있지는 않으나 전주시 덕진구의 [제니스PC방]가 그의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장소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그만둔 채, 아예 셔터를 내리는 등의 완벽한 보안 상태를 갖추고 안에서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물론 현재는 자본금 1억의 (주)포세이든을 시작하면서 전주시 중화산동에 작은 사옥을 두고 있어 [포세이든]이 어디서 플레이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정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 주2) 레벨 : 레벨은 게임 상의 캐릭터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이다. 레벨을 보면 대략 그 캐릭터의 체력, 마법력, 공격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레벨을 높이기 위해서 ‘경험치’ 개념을 사용하는데, 경험치는 몬스터를 잡거나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경험치가 조금씩 올라가 요구되는 양에 도달하면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간다. 리니지에서 한 단계의 레벨 업을 위해 요구되는 경험치의 총량은 현재의 레벨에 도달하기 까지 쌓아온 모든 경험치의 양과 같다. 점점 레벨 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3) 부주 : 부주인. 캐릭터의 실제 주인이 아니나 실주인과 협의 하에 일정 시간 대신 게임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한 사람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최대 시간에는 제한이 있으므로 레벨이 높은 게이머나 군주 캐릭터의 경우에는 절친한 한 두 사람과 교대로 플레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호가한다. 또 리니지 세계의 성을 점령하고 있는 혈맹의 ‘군주’이기 때문에 리니지 상의 화폐단위로 하루 약 500만 아데나(현금으로 약 30만원)를 수많은 리니지 플레이어로부터 세금으로 받고 있다. 게임 상의 혈맹 간의 전투를 통해서 성을 빼앗아야 하지만 돈으로 성을 사고 파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성 하나가 2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놀랄만 하다.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그는 현실 무능력자라기보다는 거대한 게임 재벌인 셈이다. 일반인의 경우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 일단 부정적인 편견에서 출발하고, ‘김영태’씨를 알게 되면서는 이게 ‘돈’이 된다는 사실에 부러운 눈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게임이 현실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기만의 작은 쾌락을 위한 일로 저토록 많은 수입을 얻는 것이 자랑인가, 수많은 게임 중독자가 낳고 있는 사회적 폐해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등의 김영태 씨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비판의 시각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는 현실에서도 여러 논의로 구체화되고 있다. (서론에 언급한 사이버 문화 학회 등) 2) 게임 상의 ‘포세이든’ ———————— ———- 3) 인터뷰, 내가 느낀 ‘포세이든’ 포세이든과의 대부분의 인터뷰가 그렇듯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아래의 인터뷰를 통하여 리니지 플레이 포럼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코멘트 한 것처럼 이제 그가 더 이상 게임 폐인으로 보이기보다는 무언가 득도한 진정한 고수로 보이기 시작했다. ▲ 우선 레벨 72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 같은데…. ▲ 최고 레벨이 되려는 이유가 있었나. ▲ 게임을 하면서 얻는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을 텐데.. ▲ <리니지> 최고 레벨에 오르기까지 기억 나는 일이 있다면. ▲ ㈜포세이든을 세운 이유와 사이트의 방향은? 워낙 스캔들이 많은 사람이라 사실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몇 달전 그의 캐릭터가 실제 경매에 올라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부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게임에 의욕을 잃은 김영태 씨가 캐릭터 ‘포세이든’을 판다는 내용이었다. 언젠가 추적60분을 통해서 게임 상의 현금 거래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한 뒤로 자신에 대한 인식이 더욱 나빠졌고 그로 인해 언론을 기피하게 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제 이런 여러 가지 무성한 소문의 밖에서, 즉 게임 상의 ‘포세이든’이 현실로 튀어나와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3. 맺음말 – 올바른 온라인 게임 문화를 향한 그의 열정 워낙 특이한 인물이라 ‘김영태’ 이자 ‘포세이든’인 한 사람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적어도 사진을 놓고, 인상이라도 한 번쯤보아야 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그는 어쩌면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대표해서 설명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그가 가진 스타성, 영웅성에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을 염려해서 하는 말이지만,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이 너무도 부정적인 면에 치우쳐 있기에 보통 잘 알지 못하는 밝은 면을 소개하려고 노력한 것이지 결코 그를 치켜세우려는 글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 듣기로는 전형적인 츄리닝 아저씨의 인상을 가졌다는 그에게서, 개인적으로, 폐인을 자처하고 한 우물을 파는 부단한 노력과 끈기, 비록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궁극에는 공익으로 연결시키는 그 모습 만큼은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 나 자신도 어느 분야의 폐인이 되고 또 다시 그 분야의 득도한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4. 참고 자료 * 별첨 * |
5월 21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