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2004
 

  아는 만큼 썼다.
 2,3,4,5,. 7교시…..눈이 너무 아팠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3패후 내리 4승으로 꺾었지만 시험 덕분에 못 봤다. 보스턴은 원래 월드시리즈 우승을 여러
번 했던 명문 구단이었는데 홈런왕 베이브 루쓰를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킨 뒤로는 근 90여년 째 우승을 못하고 있다, 특히 번번이
양키스에게 막혀서. 바로 이 “밤비노(루쓰의 별명) 의 저주” 가 이제 막 풀릴 조짐이 보이는 역사의 순간 속에 있다.

 미국 야구의 긴 역사에 3패 뒤 내리 4승이 없었다는데 양말을 피로 적시며 진정한 빨간 양말을 보여준 실링을 비롯한 선수들이 이뤄낸 기적에 마음이 뭉클하다.

 또 한 가지 큰 사건이라면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의 위헌 결정이다. 랩 어르신들과 한참을 떠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판결이었고, 그 파장도 굉장한 문제거리인데 왠지 모를 웃음이 나왔다. 관습법… 재판관들의 창의력에 새삼 놀랐다.

  조용히 랩에서 저녁을 시켜먹고, 애니메이션 교수라는 노승관 니마가 간만에 연구실에 오셔서 정 박사님이랑 성복이 형 까지
같이 스타 한 판 땡겼다. 지는 건 싫은데 근 5년만에 하는 스타, 내리 네 판 깨지고 표정관리 안 되고….  

 마음이 참 공허하다. 뭘 어떡해야하나, 걱정도 고민도 많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건지 생각하려고 하질 않는건지. 마른 기침만 몇 번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러다 때 되면 잘텐데 뭐.

  이래저래 세상은 시끄러운 가운데, 나는 이렇게 조용히 시험을 마무리 하고 있다.

아!! 유민이 누나가 내가 차에서 내리는 찰나에 문을 닫아서 정강이를 쪄 가지고 무진장 아팠지만, 그 보다 괴로웠던 건 약국가서
파스를 사다주려는 걸 말리느라 한참을 실랑이한 거다. 아 진짜 무슨 파스를 바르냐고… 나 털 많아서 안 된다고… 사 와도
안 바른다고. 차라리 나중에 밥 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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