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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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2002, 대구MBC 텔레콘서트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싫어한다고 하면 다들 욕하는)
  비틀즈…그 중 총맞아 죽은 존 레논.

  얼마전 친구의 소개로 존레논의 일생과 유명한 곡 몇 개를 듣게 됐다.
  (요즘 존레논 죽은 날 시즌이라서 말들이 많댄다)
  뭐. 한창 때 죽어야-_-; 멋진 예술가의 삶이란 말은 이제 지겹고,
  그들의 노래가 여전히 내게 전해지는 것에 조금은 감동한다.

  흔히들 하는 얘기가 “한국에서 락이 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이다.
  그러게.
  음악도 생전 잘 듣지도 않아 쥐뿔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정말 펑크까지는 바라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즐기는 락의 정신 같은 게
  대중 음악을 주름잡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다.
  프로의 아마추어리즘도 이해하자는 식의 얘긴 절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다.
  싱어쏭라이터라는 말이 그렇게 특별하게 들린다는 게 아쉬운거지.
  심지어는 대단한 보컬, 대단한 세션들이 어줍잖은 싱어송라이터” 라는 말 때문에
  역차별을 당하고 인정을 못받는 현상까지 생기는 거 같다.

  재밌는건 언젠가 뉴스에서 읽었던건데,
  한국에서 락은 대중적 성공을 못 거뒀지만 알앤비,소울,힙합 같은 건
  우리 정서에 맞는 부분이 있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잔잔한 포크락이 아닌 이상.. 전자음, 샤우팅, 헤드뱅잉…시끄럽고 정신사나운 건 안되고
  알앤비나 소울의 애절함, 한의 정서, 진지함 등은 매력적이란 얘기다.
  그럼 힙합은? 모르겠다..=.= 이건 또 우리 조상님들이 시조를 읊었단 얘기를 할라나?
  껄쩍찌근하지만, 그럭저럭 일리있는 설명이다.

  얼마전 대학가요제에서도 대세를 따라 소울 풍의 여자 보컬이 대상을 탔는데
  (개성이 없어.. 요즘은 다 그 보컬이 거기서 거긴거 같아서 상타지 말길 바랬는데)

  어쨌든 흐뭇하다. (귀가 구려 미처 음악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어렸을적부터 힙합을 좋아한 나로서는
  꼭 뒤늦게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은 공감하리라^^

  사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스타일, 아니 그저 사소한 것이라도
  세상으로부터 주목을 받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다^^
  편한 츄리닝만 입고도 망설임없이 돌아다니던 나의 스타일-_-이 패션트렌드가 될 때의 어이없음
  (물론 성의없음과 성의있음의 간극은 형언할 수 없이 크다.-_-;;;;;;;;;;;;;;)
  철없는 고삐리때부터 침 튀기며 말했던=.= 스쿨룩의 짧은 플레어스커트가 유행하는 요즘…
  꼭 내가 얼리어댑터가 된 것처럼, 우연찮게 찾아온 일들이 내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
  꽤 오래전 T의 공연을 틀어놓고보니  이제 상큼한 느낌을 좀 가져보고 싶기도하다.

근데.. 여자 랩퍼가 왜이렇게 없지. 내가 들어본 수준이 낮아서 그런가. 몰라서 그런가.
외국.. 앨리엇아줌마, 릴킴.. 우리나란  T(미래), 예솔, 미애, 미료, 수정,  렉시..효인..?
“여자” 라는 성적 특성이 없는 세계인 것도 같다. 윤미래가 남녀가랄것없이  굉장한 랩퍼란 생각이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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