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와 보아가 선전하는 저작권법 준수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 영화는 방중 날이 더워 방에 처 박혀 컴퓨터로 본 여러 편의 영화 중 하나.
1.5G 에 달하는 파일용량이 부담되서인지 언제부턴가 보고나면 바로 삭제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서도 삭제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도전, 뻘짓을 좋아하고 그에 동기부여 마저도 잘되는 성질이기에! 잘난 교수니마들이 늘 미래의 글쓰기라고 떠들어대는 ‘하이퍼텍스트’를 내가 하면 하는 것 같고 (말투>_<)
—
아니!=.= 제목 듣고 딱 나오는 내 대답. 미련 곰탱이를 좋아하냐고?? 하긴 그래서 봄날의 곰 으로 위장을 해놨나.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이쁜 색감 화면에 짠하고 따뜻한 멜로라서 커플로 보면 딱 좋은 그런 영화겠고.
뭐 내가 전체적인 영화감상이나 평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냥 기억의 조각을 그때 그때 흘리고 가자는 생각에.
영화에는 진짜 곰같은 여자 “현채” 가 나온다. 얼마나 곰이냐고? [여기 클릭!]
또 [여기도 클릭] 으 웃겨
현채가 빌리는 책마다 남겨져있는 사랑의 메모… 정체불명이지만 자신한테 푹 빠진 남자 ‘빈센트’를 현채는 꿈꾸며 기다린다.
다시 물어봐줘. 봄날의 곰을 좋아하냐고…. 아 정말 좋아한다T_T ….. 배두나니까=.= 봐봐 이 사랑에 설레이는 소녀의 사랑스런 표정을 [클릭]
상대역 김남진; 오바스런 연기가 구리긴 하지만 그래도 어울린다. 누가 그랬나. 얘는 갈수록 연기가 구려진다고…좀 그런거 같다. [클릭]
아, 그러면 김남진이 빈센트? 다들 해 볼 생각이므로 영화는 절대 그럴리가 없을 테고 실제로 아니다, 이거 뭔말인지^^; 동하(김남진)의 구애 공세에 현채(배두나)는 대충 그럭저럭 사귀는 거 같이 되는데; 이 시점에서 확실히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는 방법이란 역시 자기가 빈센트라고 구라치는 거다. 뭐 어때 어차피 우린 사귀고 있고. 그 정체불명의 남자는 나타나지도 않는데……
사실 나야 솔직함을 삶의 최강의 무기로 삼고 살아가는 입장이라, 이 착하디 착한 동하가 대박 구라를 치고 이렇게 마음에 걸려하는 게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이런 찌질한 샊이 [클릭]
결국 거짓꼴은 들통나고 그녀는 폭발한다.
세상의 많은 솔로가 공감할 대사가 이어진다… 아 가련해….
[ 남들은 다 쉽게 하는데 내가 하면 다 어려워
연애도 그래…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엔 다 떠나가버려…]
[클릭]
결국 둘은 헤어지는건가보다… (말 안해도 상영시간 고려하면 나중에 이 둘이 다시 잘 될거는 보면서 다 예상하겠지만)
이 영화의 갈등 최고조 씬, 대사가 참… “항상 널 바라보고, 무슨짓을 해도 네편이 되어주고, 변함없이 널 사랑해줄 사람…” [클릭]
‘사랑은 꿈이고 환상이다. ‘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기획의도가 생각난다. 그래 현채처럼, 동하처럼 (꼭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더라도) 거짓말을 참말처럼 해가며 그 환상을 유지하고 아예 그에 몸을 맡겨버리면서 사랑은 싹트고 진행된다… 그리고 환상놀이가 깨져버리면 곧 그 사랑도 깨져버리곤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렇다고… 그 동안 서로 사랑한 것도 다 꿈이고 환상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
성숙한 사랑이란. 결국 사랑이 꿈이고 환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진실한 마음으로 그 꿈과 환상을 지켜가려는 노력과 함께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끝
8월 17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