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2007
 

급하게 쓰느라고 너무 구리긴 하지만 일단 생각나는 대로 나열했으니.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전혜린 역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09766&CategoryNumber=001001017001011


– 정말 피를 토하며 읽었던 소설입니다.  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구절 한구절 쉽게 읽히지 않는, 가슴을 후벼파는 사랑과 좌절, 삶의 본질과 집념에 대한 이야기에요. 여학우들에게 특히 권해주고 싶어요.  책 속 주인공인 “니나”라는 여자가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작가는 독일의 여자 소설가인데,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답니다. (뭔가 나랑 맞는 거 같아)  저는 작가와 번역자 전혜린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책을 읽었고 단번에 매혹되어 후에 인물들에 대해서도 탐독하게 됐어요.  자살해버린 독문학자 전혜린은 아마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괜히 동경하고 경외하는 인물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윤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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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독서를 통해 이론에 능통하고, 그로인해 형이상항적 사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과 달리, 조르바는 수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며,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한 편입니다. 조르바의 시원시원한 호쾌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소설입니다. 조르바처럼 춤이라도 추고 싶어지죠. 소설이라기엔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철학서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있습니다.  바다를 보며 조용히 읽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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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20년 동안 검열의 선을 넘어, 휴지며 엽서에 철필로 또박 또박 써 보낸 편지들의 모음입니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대 청춘에 1심과 2심에서 사형,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20년을 옥살이 하면서 쓰여진 신영복의 글은 진정 감동적입니다.  통혁당 사건은 간첩사건인데, 진짜 간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회혁명을 꾀하는 지하조직으로서 통일혁명당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군부정권에서는 민주화를 주장하는 많은 진보인사들을 이 사건을 빌미로 탄압했고, 신영복 선생님도 그 피해자입니다. 지금은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중이고, 이 책은 중고등학생 권장도서이지요^^  무기징역이라는, 가장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하루하루를 단정히 돌보며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기도하는, 사색적 인간의 진솔함이 묻어납니다.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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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노동운동은 지금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요즘은 이랜드 사태로 시끄럽지요. 이랜드는 오래전부터 문제기업으로 유명했고요. 우리와 같은 스물 두살의 나이에 평화시장에서 분신한 그의 삶, 수기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듯 합니다. 중학교도 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전태일의 생각을 통해, 인간성과 사회문제에 대한 커다란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슬픈 열대, 레비 스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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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책은 좀 두껍고 그만큼 값도 비싸긴 한데, 읽은 지 하도 오래되어 잘 생각이 안 납니다. 문화인류학자의 생생한 증언담으로서  세계화의 문제를 지적한달까요?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문명이란 무엇인가, 미개함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다들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책이죠.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노암 촘스키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16695&CategoryNumber=001001022009


좀 된 책이지만 촘스키에 대해서 편히 읽으며  미국을 까는 건 여전히 한번 쯤 볼만합니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라는 책과 함께 쉽게 읽을 수 있는 대화집입니다.



너 외롭구나, 김형태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03076&CategoryNumber=001001026008


저는 처세술 책을 안 좋아합니다. 싫어하는 편인데, 이 책은 워낙 추천이 많아요. 저도 아직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카운셀링  모음집 형태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황신혜밴드의 리더이자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미래, 진로에 대한 불안과 고민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거침없는 독설으로 이시대의 진실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고 합니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유시민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00272&CategoryNumber=001001020002


이제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은 술자리에서의 안주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그저 “한쪽이 한쪽을 표나게 씹어대니까 맨날 투닥투닥하는거 아냐?” 하는 정도로, 그놈이 그놈인듯하게까지 되어버렸다. 언뜻보면 별 대단한 이슈도 없이 둘 다 진창에서 구르는 것 같다. 조선일보를 보는 사람들은 “노무현은 원래 그런 놈이야” 하는 식으로 그냥 넘겨버리고, 노무현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이젠 둘 간의 싸움이 조금씩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러니 그 둘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조차 까먹어 버렸을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싸움의 의미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는 것일까? 이 싸움이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부분을 제대로 짚고 있는 걸까?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꿀밤 한대씩 먹이며, “왜 싸우니? 사이좋게 지내야지”하고 뭉개버릴 수 있는 문제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토니 마이어스 저/박정수 역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83539&CategoryNumber=001001019001


오늘날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철학자인 지젝을 저 또한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은 지젝 입문서로서 아주 인기있는 책입니다. 저는 정신분석학이나 라캉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읽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영화를 과감히 철학을 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등 대중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하는 철학자라니 신선하지 않습니까.
 


윤리21 倫理 21, 가라타니 고진 저/송태욱 역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42462&CategoryNumber=001001019003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 종교와 인종간의 갈등, 빈부의 격차, 환경파괴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20세기. 도처에 윤리성이란 찾아보기 힘든 이때, 가라타니 고진은 21세기가 윤리성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전쟁책임’에 대해 주로 논하고 있고, 일본사람이 쓴 것 같지 않을 정도로 개념글이랍니다. 물론 일본인으로서 억울하기도 하겠죠.  미국과 유럽 모두 식민정책을 폈으나 왜 책임은 독일과 일본만이 져야 하는지, 아프카니스탄을 보복 공격하고 있는 미국인의 윤리가 과연 세계시민으로서의 윤리라고 할 수 있는지 따지고 있습니다.



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또는


뇌를 단련하다 : 도쿄대 강의 1, 인간의 현재, 다치바나 다카시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65770&CategoryNumber=001001017002002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435006&CategoryNumber=001001019001


공부 안하는 대학생을 적나라하게 까대는 글로서 매우 유효합니다.
우리시대 함께 고민하는 청춘들에 대해서는 일본이냐 한국이냐의 문제가 아닌듯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1480148&CategoryNumber=001001010005003


삼국시대, 고려, 조선은 잘 알면서  현대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광주항쟁이고 유월민주항쟁이고 이제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지요.
이번기회에 생생한 시각자료와 함께 읽어보는 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민규의 소설,  “카스테라” , “핑퐁”,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도 추천.


대담, 도정일; 최재천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205


작년부터 올해초까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은 많은 이슈를 일으킨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1학년때 우리학교에 열렸던 교양수업을 통해 최재천 교수님을 알게 됐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추천하려다가 몇시간안에 읽어내기엔 진정 무리가 있는 책이어서요. 어느 학문분야이든 최근의 조류는 인간의 감정과 무의식 등 기존에 비합리적으로 여겨지던 것들을 설명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리학을 하든 철학을 하든, 심리학을 하든 학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과 더불어 “통섭”을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609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는데 저는 읽지 못했습니다. 책 제목이 의미하는 바, 저자는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얘기합니다. 왜 우리 정치상황이 이러한지, 아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와 계급재생산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327


전에 TV 책을 말하다에서 추천한 책이어서 봐두었는데, 책 성격상 돋움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추천해봅니다. 많이 논의됐던 주제여서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로스쿨법이 통과되는 등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나버리고,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학력과 직결되고 그것이 다시 부로 이어지는 고리는 날이갈수록 강해져만 갑니다. 돌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224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치우고 꼭 한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빨갱이의 원조” 에 불과한 마르크스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겪고있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문제점을 이미 지난세기도 아닌 지지난 세기에 벌써 지적하고 있었던 것이죠. 필독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봅니다. 그리고 강유원씨 역시 쉬운 글쓰기로 인기있는 철학자입니다.


마인드 해킹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329


아직도 심신이원론을 믿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저는 당연히 아주 굳게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과학적 사실로서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믿고 있습니다. 관념론과 실재론의 지루한 철학적 논쟁의 세계에서 탈출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아마도 신을 믿는 것 뿐이겠지만, 저는 종교가 없는 관계로 바보같이 과학에 기대고 있어요. 그리고 뇌과학. 인지신경과학은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남성과 여성은 뇌 차이가 있다, 사랑을 느끼는 뇌, 무슨 뇌, 무슨 뇌..  그리고 늘 그렇듯 많은 책들은 “낚시”입니다. 쉬우면서도 알찬 대중적인 뇌과학 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상의 법칙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115


아프간에서 한국인 23명이 피랍됐고, 지금 이 시간에도 협상은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무사히 귀환했으면 좋겠지만, 여기저기서 협상이 장기화될 거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지요.  번역이 거지같고, 예시가 미국 거라서 별로라는 말이 있지만 값어치는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하종강
http://book.naver.com/todaybook/todaybook_vw.nhn?mnu_cd=naver&show_dt=20070501


돋움 선배님이 추천해주신 책이에요. 계속 읽지 못하고 있다가 방학하면서 샀습니다. 노동문제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특히 쉽게 읽힐 거 같은 책이고, 음, 남 얘기가 아니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누나들을 보고, 공부 못하면 여상따위나 졸업하고 저 자리에 앉아있겠구나 라고 철없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죠. 그렇지만 사실 번듯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정규직으로 그 자리에 앉게 되는 거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은 정말 열악합니다. 주5일제 시행 후, 법정공휴일을 줄여가며 — 심지어 내년부터는 제헌절에 쉬지 않습니다 — , 업무시간을 늘려가며 야근을 시켜가며 생산성을 쥐어짜냅니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Daniel Gilbert, 서은국, 최인철, 김미정 공역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176063&CategoryNumber=001001019004001


–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안 나옵니다. 다만 왜 행복해지지 못하는지 설명해줍니다. 불행에 대항해 마음을 보호하는 “심리적 면역체계” 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역시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행복을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예측불가능한 미래의 일로 현재를 저당잡히는 것은 바보같습니다. 이 뻔한 얘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읽어볼 만 합니다. 역자인 서은국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카네만과 함께 UN에서 작업을 함께 할 정도로 “삶의 주관적 안녕”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이네요. 흘, 우리학교 그것도 심리학과 교수였다니.



 

  5 Responses to “돋움 후배들에게 책 추천”

  1. 좋다. 정리도 잘 해놨네.

  2. 우왓, 세상엔 읽어볼 책들이 너무도 많네요 ㅠㅠ

  3. 갑만이오!!

    …. 생의 한가운데… 저거 너무 어릴 때 읽어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 _=;;

    … 책 목록이 어째… 너답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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