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032007
 

  몬스터와 더불어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 1999년부터 무려 8년동안이나 연재됐고 마침내 완결됐다. 제대 후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난다. 몬스터도 그랬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나이스 타이밍에 제대로 캡쳐해서 나열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비슷한 느낌의 연출력이라면 한국에는 강풀이 있지만, 일본의 국보급 만화가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포스에 견줄 바는 아닌 것 같다. 이게 2천만부 이상 팔렸다나.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2편도 제작중이라는데)
  수많은 팬들에 의해 리뷰됐고, 나는 단지 개인적인 목적으로 access point 를 축적/정리한다는 생각에 글을 작성해 둔다.

20세기 소년 관련한 웹 정보원 (주로 영화판 개봉 후 반응들이다)
http://pennyway.net/698
http://antiegoist.egloos.com/3915724
http://ozzyz.egloos.com/3888924
http://youngkyoung.net/entry/20%EC%84%B8%EA%B8%B0-%EC%86%8C%EB%85%84-Twentieth-Century-Boys-2008

아래는 네이버 지식인에서 발견— 유저 아이디를 미처 메모해두지 못한 것은 실수— 한 좋은 정리이다.  완결까지 다 본 사람의 경우에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스포일러 경고:아래에는 이 작품의 줄거리나 자세한 결말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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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다키요와 가츠마타는 둘다 같은 가면을 쓰고 다니고 똑같이 소심하고 존재감이 없는 아이이며 친구(핫토리/후쿠베)를 따르는 아이였습니다.  가츠마타는 영감할메 집에서 우주특수대 껌을 사고 벳지에 당첨이 되었지만 할매가 가게를 비워 당첨증만 놔두고 벳지를 가져갑니다. 그 때 켄지는 할매가 없는 틈을 타 벳지를 훔치기 위해 염탐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츠마타가 떠난 직후 켄지는 벳지를 훔쳤고 그 때문에 할매가 없을 때 당첨증을 놓고 가져간 가츠마타는 누명을 쓰고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할매에게 맞고 가면이 벗겨지는 치욕을 당하게 됩니다. 소심한 가츠마타에게 그건 매우 큰 트라우마 였습니다. 그리고 켄지는 가츠마타가 할매가 없을 때 당첨증을 놓고 벳지를 가져갈때 염탐하고 있었고 가츠마타가 할매에게 맞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훔친것에 대한 누명을 썻다는 것을 알면서 모른 척 했죠.

  이 때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츠마타는 후쿠베와 야마네에 의해 죽은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사실상 친구 최초의 ‘절교’입니다. 실제로 죽이지 않고 죽은 사람으로 만든 다음 자신의 거짓말에 이용하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친구들에게 관심을 끌고 싶어 헛소문을 잘 펴트리는 후쿠베는 죽은 가츠마타의 유령이 밤마다 과학실에 나타나 붕어해부 실험을 한다는 소문을 냅니다.

  그래서 켄지 일행은 동키를 앞세워 유령의 정체를 밝히러 과학실에 갔는데 그때 마침 후쿠베 일행이 목매달고 죽었다가 부활하는(속임수) 의식을 하고 있었구요. 동키가 이것을 보고 속임수라고 하자 후쿠베가 야마네와 사다키요에게 절교를 명하는데 도망가려던 동키가 후쿠베의 주변을 맴돌며 살던 가츠마타를 봅니다. 사다키요와 가츠마타 같은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 사다키요와 가츠마타가 둘 다 있으니 가츠마타라는걸 알았고 유령을 안 믿는 동키였지만 밤마다 가츠마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과학실에 간 것이었기에 놀라서 창문에서 띄어내려 도망칩니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동키였기에 자신이 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죠.

  그 후 똑같은 가면을 쓰는 사다키요는 전학을 갔지만 원래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다키요가 전학 간 것을 몰랐고 가면을 쓰고 다니는 가츠마타를 사다키요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리하여 가츠마타는 완전히 죽은 사람, 유령이 된 것 입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친구는 유령이라는 식의 대사가 한 두번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쿠베가 테루테루보즈를 매달고 유령이 나온다고 소문내어 켄지일행이 탐험하러 갔을 때 켄지와 오쵸가 위층까지 가서 보았던 유령도 후쿠베의 주의를 맴돌던 가츠마타가 아니었나 추측합니다. 그후 가츠마타는 만죠매의 의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카피의 카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일생을 친구의 카피로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후쿠베가 죽은 후 진짜 친구가 죽고 나자 진짜 친구가 되어 세계 대통령이 됩니다. 교황과 친구의 시체 대면식이 있기 직전 만죠매가 가짜가 진짜가 되는 순간이라고 하는데 만죠매는 가츠마타의 존재를 몰랐지만 이 대사가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모든 일의 시작은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후쿠베의 비뚤어진 성격 때문에 비롯 되었고
결정타로서 켄지가 가츠마타의 누명을 모른 척하고 사과하지 않아서 카피의 카피, 제2의 친구가 탄생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가츠마타의 말대로 모든 불행의 원인을 제공한 켄지가 악의 대마왕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애초에 예언의 서라는 것부터가 일행에 의해 만들어졌던 거니 사실 모든 것은 켄지 일행에 의해 비롯 된것이라고 할 수 도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켄지는 자신이 가츠마타에게 했던 짓을 떠올리고 나서 사람들이 정의의 사도로 추앙하는 것을 몹시 불편하게 여기게 됩니다.

  결말부에서 칸나가 자신이 영웅처럼 받드는 것을 켄지 삼촌이 불쾌히 여긴다는 대사가 있죠. 그래서 버추얼 게임 들어간 켄지는 가상의 어린 켄지에게 시켜 전학가는 사다키요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가츠마타에게 사과하고 친구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결국 가츠마타의 얼굴은 진짜 얼굴은 밝혀지지 않죠. 버추얼 게임은 후쿠베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 사다키요의 어린시절 얼굴도 몰랐던(그래서 어른얼굴의 아이 몸) 후쿠베는 사다키요의 얼굴도 모르죠. 때문에 버추얼 게임 속에서 가츠마타는 얼굴없는 유령인 것입니다. 후쿠베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거울에 얼굴없는 자신이 비추어 진 것은 가츠마타가 두번 째 친구라는 사실에 대한 메타포 이며 가츠마타가 후쿠베의 분신같은 존재라는 사실의 메타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켄지는 가상으로나마 모두에게 사과하고 가상의 어린 켄지는 가츠마타에게 친구란 건 되자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고 진정한 친구의 의미에 암시적으로 예기합니다. 그리고 어른 켄지는 가츠마타를 알아보고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최초로  유령같았던  가츠마타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 준 것입니다. 그걸로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즉 친구들이 싸우고 나서 화해하고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처럼 모두 한층 성장하게 되고 친구들이 화해하면서 결말을 맡게 되는 것입니다.  (결말부에서 요시츠네를 비롯한 친구들도 얀보마보의 화해합니다. 특히 요시츠네는 처음으로 싸워서 이기죠.)

  이것은 20세기 소년에서 매우 중요한 장치로 등장하는 ‘만박’ 의 슬로건 ‘인류의 조화와 진보’ 와 연결 됩니다.
‘인류의 조화와 진보’=’친구들의 화해와 성장’ 이라는 식으로 연결되며 이것이 20세기소년의 진정한 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층 성장하게된 켄지와 그 친구들은 더 이상 20세기 소년이 아닌 21세기 소년이 되고 후쿠베와 가츠마타 만이 성장하지 못한 20세기 소년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칸나에게 내가 진짜 20세기 소년이다 라고 말하죠. 이건 원래 노래 제목인데  버추얼 게임 속에서 나오는데 켄지에게 들어서 알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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