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2004
 

 시험이 끝나자마자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
   아씨발 아직 실험도 못 끝냈고 실험이 끝나야 논문도 완성을 짓던가 할텐데.
   마음이 급한 만큼 잔 비우는 속도도 빨라진다.
  
   입대 준비는 안 하세요? 집에는 언제 내려가요? 귀엽게 쏘아붙이는데  
   천상 익숙치도 않은 오빠 소리에 얼굴이 굳어지는건 아니리라.

   어.. 입대 준비라-_-…….
   입대 준비…
   그래…

   ……후…
   그거 어떻게 하는건대? ㅂㅇㄱㅗㄱㅂㅈㅇㅇ기ㅏ ㅗ  ㅋㅋㅎㅎㅎ



   너 진짜 한 달도 안 남았구나. 꼭 편지 써 드릴게요- … 요즘 군대가 군대냐 ? ………


   한 마디 말도 난 안 하고. 뭐야 이 사람들 자기들끼리.
   학기도 마치고 정든 기숙사도 떠나오며 날씨도 쌀쌀하니까 말야
   뭐가 서서히 죄어오는거 같긴 한데.
  
   같이 가는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 않을 입대길. 하하…졸리…
   할 일이 많아선지 아직 평소 생활 그대로여선지 도무지 와 닿질 않는다.
   많이 불안하고 장래도 걱정하고 착잡하고 씁쓸한 그런 마음을 아직 난 잘 몰라

   추운 날씨가 시간을 얼려버렸나봐. 그럼 크리스마스에 눈이라도 내릴 것이지
   시계 바늘 끝에 매달린 난  시계가 녹아  바늘이 정시를 가리키는대로
   썰매타듯 미끄러져 버릴텐데…..

  
  
. …
   가뜩이나 연말연시에다  이젠 입대하니까
   고맙고 소중한 아니 그냥 나를 아는 , 내가 아는 사람에게들
   가벼운 인사라도  해야지
   군대 가고 가서 살고 갔다 와서 잘 사는 것보다  (그건 참 자신만만하다)
사회성이 부족한 나만의 생각인가… 뭔가 늘 사람다운 게 어떤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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