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답 덕분에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독재정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겠지요. 독재자가 사람일 경우에 어떤 한 사람이 좋은 독재자로서의 자격? 을 갖추기가 사실상 힘들어 독재정이 나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편 어떤 질서나 가치에 의한 독재정도 상상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여기서 과학적 방법이 정말로 최선인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보너스로 나쁜 독재정이 된다는 것에 수긍합니다.
따라서 안타깝게도 제가 사실에 접근하는 다른 모든 방법들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상황에서, 제가 공부를 하는 것이 저에게 “진실을 사랑하기에 최선의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있는 행위”의 지위를 갖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호기심에 이끌려 또는 하던 일에 대한 관성, 또 이것이 최선이다라는 환상적인? 희망내지 믿음을 행위의 동기로 설명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같은 태도는 진실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제 답변에서 더 자세히 적었어야했지만, 저는 가치의 영역에서 무정부주의적인 태도를 견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민주정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입장이 옳지 못하다는 다수의 가치를 수용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그것이 옳다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현실적 힘의 문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힘의 존재와 가치를 존중하는 편입니다, 자주 드러나는 그 단점에도 불구하고요.
덧붙여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 사실의 문제와 가치의 문제가 제 머릿 속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만약 제 세계가 하나의 질서로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제 부족함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그 만큼 제가 신중한 자세를 갖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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