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는 단 한장도 없지만 체크카드는 벌써 3장이나 가지고 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현재 내가 가진 결제 가능한 카드는 총 5장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체크체크카드 (BC카드), 국민은행의 KB Star 체크카드 (Maestro 해외사용가능), 우체국 체크카드 (LG카드), 올앳카드 2장 (YES 24용, 미래N).
이 중 우리체크체크카드와 우체국 체크카드(일반)는 아무 생각없이 만든 카드라서 후회가 든다. 사전정보를 조금만 더 갖고 있었어도 같은 기능의 카드를 만들 때, 보다 혜택이 많은 걸 골랐을 것이다. 그저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현금카드도 하나 만들어 달라 주문하면 은행원은 별 혜택이 없는 “기본” 카드를 찍어주기 마련이다. (그것이 당사에 이익이 되는건지 어쩐건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매달 30만원을 상회할 만큼 긁어대는 주거래 은행, 우리은행의 체크체크카드가 가장 안타까운 경우이다. 이건 뭐 결제금액의 1%도 안되는 것 같은 우리모아포인트 적립 이외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 — 정말 아무런 혜택이 없다 — 그리고 그 포인트마저 어디로 가 있는지 ATM 으로 현금을 인출할 때 빼곤 확인 및 사용이 어렵다.
우체국 체크카드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서 LG카드에서 제공하는 약간의 혜택 (스테프 핫도그 10% 할인, 앤드류스 타이 10% 할인, 벅스 5% 할인, 러쉬 10% 할인, 금호 렌터카 20% 할인, DHL 20% 할인) 을 누릴 수있다. 문제는 내가 해당 매장에서 돈을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3~4 년 전만 하더라도 TTL, KTF 등의 이동통신사에서 발행한 멤버쉽카드를 갖고 있으면 별의별 매장에서 엄청난 할인을 받을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영화를 볼 때면 늘 2천원 이상씩 깎았던 기억이 난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도 20~30% 씩 할인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통사 멤버쉽카드로 할인되는 곳이 크게 줄은 데다가 그 마저도 “포인트 차감” 제도에 묶여 1 포인트 = 1원 개념이 되니, 휴대전화요금이 10만원 이상 나오기 힘든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거의 쓸모가 없어진 셈이다. 나는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면…! 정말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텐데- ” 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혜택”의 문제를 오랫동안 그저 덮어두었다.
체크카드도 잘 골라 쓰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단 주 사용 카드를 KB Star 체크카드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다른 이유보다도 “영화관람비” 의 절감을 위해서이다. 전월 사용금액이 10만원 이상이 되면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에서 7000원 이상 결제시 3000원 할인을 해 준다. 그러니까 4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사실 문제는 그지같은 아트레온이다 — 할인되는 카드가 거의 없다. — http://www.artreon.co.kr/tickets/tickets_04.html ) 그리고 세븐데이(매월 7일, 17일, 27일) 할인 — CGV, 교보문고, 파리바게뜨에서 1만원이상 결제시 가맹점별 일 1회씩 각 3천원 환급할인 — 을 생각하면, 세븐데이에는 영화표 2장을 8천원에 살 수 있다. 왜 신촌에는 CGV 가 없냐 씨발
그 외에도 무언가 잡다한 혜택들 (아웃백스테이크, VIPS 10% 환급할인, G-Market, 옥션 5% 환급할인 – 3만원 이상 결제시 등등) 이 있지만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이다.
우체국 체크카드는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우체국 2030 체크 카드” 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각종 놀이공원이 50% 할인이니까.
그리고 젠장할 내 우리 체크체크카드는, 그 놈 대신에 우리 U-cash 체크카드를 인터넷으로 신청해버렸다. (심사에 10일이 걸리지만 집까지 배달해준다. 은행 줄서기 싫다) 혜택도 뭔가 위에 카드들 비슷하게 다양한데 — 프로스포츠 관람료 2천원 할인 등 — 만든 후 3개월간은 상관없고 그 이후엔 최근 3개월간 30만원 이상 결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무튼 요점은 “체크카드는 개인신용도에 변화없이, 동일한 계좌에 여러종류가 발급이 가능하다는 것. 필요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2~3장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번외로, 올앳카드 (http://allat.co.kr) 를 만든 이유는, 주로 책을 지르는 YES 24에서 보통의 카드결제보다 더 많은 할인과 적립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보통 책을 3권사면 1권은 공짜로 볼 만큼의 돈이 빠진다.)
그런데 여러 장의 체크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 여러 계좌에 미리 돈을 뿌려놓아야만 한다. 그게 좀 귀찮은 일이며 수수료가 나온다면 더욱 짜증이 난다. 주 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의 “우리닷컴통장” 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각종 CMA 계좌를 이용하는 것도 수수료절감에 좋은 방법이다.) 우리닷컴통장은 종이통장이 아예 없는 인터넷뱅킹 전용계좌 개념으로 인터넷뱅킹 수수료가 타행 이체든 뭐든 언제나 0원이다. 대신 창구에서 업무를 보면 오히려 돈을 내야한다.)
우리닷컴계좌를 중심으로 하여 (과외비는 뭐든 수입은 여기에 일단 쳐 넣는다) , 매달 쓸 돈을 주 사용 카드 2장 정도에 적절히 나누어 넣고, 저축/투자 금액도 인터넷뱅킹으로 입금하고, YES 24를 이용할 때는 올앳카드에 해 금액 만큼만 인터넷뱅킹으로 넣으면 대충 그럴싸한 소비계획이 된다.
<중요, 꼭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함>
각종 체크카드 혜택, 기능 비교 사이트
http://kr.enknow.net/url.enw?cmd=check
있잖아, 난 이런거 생각하면서 돈 쓰는게 정말이지 너무너무 싫은데 어쩌지 ㅠㅠ
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거야? [울먹]
그게, 나도 생각하면서 돈 쓰는게 싫은데. 그러려면 돈이 존니 많거나, 아님 아예 독하게 맘 먹고 이 시장을 등져야할 것 같은데. 난 어느 쪽도 아닌 상황에서, 생각없이 돈을 써버릇 하다보니 문제가 생겼어. 원래 생각없이 뭘 해야 말초적인 쾌락이 크잖아. 돈 쓰는 맛이 제대로지. 그러다보니 점점 돈의 노예가…
물론 저것도 마켓팅이라고. 사람들은 할인된다면 안 쓸 돈도 싸다니까 지르곤 하지. (사실 얘네들의 노림수도 그거겠지만.)
닥치고 정리하면, 맨날 긁는 체크카드였는데 딴 게 더 좋아서 이제 그걸로 긁어야겠다. 여전히 별 생각은 없다. 가 맞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