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2004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안절부절,
알지 못하면(知) 설명하기라도 해야되는
지(智)에 대한 열정, 해결했을 때의 짜릿함.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잔을 거듭할수록 시비를 분간하지 않아도 되는
마비의 황홀경.
사랑을 말하는 눈, 설레임,
남김없이 다 태워버리고도
꺼질줄 모르는 삽질,뻘짓의 열정.
품속깊이 전해오는 체온의 안정감,
온몸을 떠는 행복의 극치.
발 디딜 곳없는(실제로-_-;) 지저분한 방,
피곤함을 씻어내는 야밤의 샤워.
빡센 일정을 소화하는 뿌듯함,
삶을 조율하고 있다는 자기 고양의 느낌…
…하늘을 올려다 보는 여유, 별을 보는 즐거움.
뜻밖의 일에 대한 기대…
오늘 본관 앞 뜰에 혼자 핀 독특한 색의 장미는
나만 보았을거야^^!
근데 말예요.
선생님, (세상의 모든 guru 들에게 묻습니다.)
이렇게 많은 경험을 가진 제가 부족한 것이 대체 뭡니까.
삶의 자취라는 것도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욕심이 더 해지듯 그렇게 아쉬움과 허전함을 남기는 것인가요!
오랜만에 찾아온 저녁의 여유,
여느 때보다 자조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서는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거 참^^ …
다들 나이가 최소 다섯살 씩은 많은 내 생활 공간의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영적이지만 플라토닉하지는 않게 만들어줄줄 몰랐다.
소중한 체험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