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2004
 

오전 2:39 많이 걷고 많이 말한 거치고 이상하리만큼 피곤하지가 않다. 그래도 잘 거다.

유민이 누나는 좀 일찍 가고  정 박사님과 12시가 다 되도록 통계학을 공부했다. 랩에서 누구보다도 연구 열씸이신 닥터정은
지난학기 심실연을 들으면서 친해졌는데; 이제 매일 보다보니  직속 선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뭐 내가 태어날때 고3인
사람이지만ㅋ

음. 그런건 있다. 뭔가 개인주의적이고 친해지면서도 허물 없이 지내는 건 힘들어 뵈고… 조용하고. 술 못하고…  약간 내 성격인것도 같나?   뭐 다 빡신 연구 분위기의 탓이라고 해둔다.

남들처럼 통계학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좀 재미도 느낀다. 좀 박애주의라면 그렇기도 하지만.

되새겨야겠다.

제1종 오류 : a , 제2종 오류 : b

전기 충격을 주면 인간 지능이 높아질까?   뭐 이런 말도안되는 의문이 있다고 할때;    무지 많은 인간들의 지능을 다 재고
전기충격을 다 주고 또 지능을 잴 순 없다.   몇 명만  쌤플로 뽑아서 하는 거지.   중심극한정리라는 것에 의해서  이렇게
몇명만 뽑은 샘플의   지능 평균은  사실상  모든 인간들의 지능 평균에 근접하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지능 평균이 100이고  어떤 사람이 전기 충격을 받고  지능을 쟀을때 105가 나왔다면  이 사람의
지능이  105인건  전기충격의 효과인 것일까. 아니면 이 사람이 원래 똑똑해서 일까.   연구자들은 그것이 전기충격의 효과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하고 싶을 것이다.

결국 하는 짓이란게  보통 아무나 뽑아서 지능을 쟀을 경우에  지능105가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것 뿐이다.  
고교 때 얼핏 봤던  정규분포곡선을 이용해서 .. 평균적으로  아무나 뽑아서 쟀는데 지능 105인 사람이 나올 확률이  5%
미만일 경우에..  우리는.. 아 이건 우연이라기보다는  전기충격의 효과라고 보는 편이 거의 옳다  라고 말할 뿐이다.

제 1종 오류 a 라는게 바로 여기서 나오는데…  사실은  이 사람이  원래 지능이 높아서 105가 나온건데  우리는 그걸
전기충격의 효과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물론 그 확률은 매우 낮고..(5%라고 하지만  추출된 사람 수를
생각하면..)   제 1종 오류 확률이 높을수록  그지같고 위험한 연구가 된다.

제 2종 오류 b 는  그에 비해  마치 신이 내려주는  것처럼  예측불허의 오류라고 해야할까.    이건   가령 어떤
사람이  지능이 90으로 매우 낮았는데  전기충격을 받고 100이 되버려서  사실은  전기충격의  효과가 정말
있었는데도  우리는  측정된 지능 100에 사로잡혀   이 사람을  보고  전기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구나… 그냥 평범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해버리는 오류이다…  

1종오류는  연구자에게 달콤함을 선사하지만  매우 위험하다. .. 2종오류는 연구자가 가설을 증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비교적 덜 위험하다…

덧붙여
검증력이라는 개념은  1-b   즉    실제로 전기충격의 효과가   있는 경우에,  꼭 그런 경우만을 우리도 효과가 있다고  정확히 판정한 것의  확률이다.  뭐랄까 알짜배기… 연구의 진정한 성공률 같은…

근데 따지고 보면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틀릴 확률이 있다
는 말 밖에 되질 않는다….

너무 허무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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