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2004
 

안타깝다. 그냥 자꾸 다시 보면 되는 쉬운 일일 수 있는데
서운하다. 살기 위해서 날 좋아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니
미안하다. 궁지에 몰려서, 힘들어 하는 나 때문에 확실히 얘기하고 정리해야만 했을 거 같아서
고맙다. 말 걸어줘서…얘기만해도 너무너무 좋다. ^^

그리고 이런 감정들보다도….
마음 깊숙한 곳부터 아려오는 이 느낌은
…사랑인 것 같다.
….
정해진 것은 없다. 희망을 갖자.

울지 말고 아파하지 말고, 밝은 마음을 갖자.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안타까워 말고,
후회와 책임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살자.

지금의 얼굴을 떠올리고, 웃으면서 살자.
다시 만나 살짝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설레이는가!

주지 못한 것을 생각지 말고 앞으로 줄 것을 생각하자. (상처 말고^^)

시간과 나의 마음과 인이의 마음이 해결해주리라..

(인이. 생각해보면 이름처럼 너무 어질다…모질지 못하고…날 보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런지…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죠. 불어 빼고는 어떤 것에 미쳐보지 못했다고…그 때 사실 난 좀 서운했죠. 미치도록 사랑하면 안되는
것임에도.  혹시 이제 나로부터 도망치는 건가요. 내가 너무 아프고 힘들게 해서… 그런데 그게 당신이 좋아하는
나라서?  견딜수 없어서?  바보같아요. 당신.  그래도 그런 바보를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에게 더이상 내뺄 곳이 없다면 나는
그런 당신을 위해 탈출구를 만들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처음 느껴봅니다. 이런 기분.  나의 이런 기분, 느낌 마저  당신에게
마음의 짐이 될 거라는 것도 나는 알지요.  나도 어쩔줄 몰라서 많이 울었죠, 당신을 내 맘대로 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당신
인생에서 무언가 끈기있게 놓지 않을 어떤 것이 생긴다면  그게 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큰 욕심이지요…   그리고 한 달포가
넘도록 우리는 지나치게 정신적이고 신경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어요…  하긴 저 역시 두렵고,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당신은 어떨까.   당신을 다시 한번만 꼭 안아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 손을 다시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신
놓지 않을 것 같은데…  금새 예전의 우리를 찾을 것만 같은데^^ …나는 당신을 놓지 못 할거에요 아마.   지금은 그저
시간에 저를 던져놓을 뿐이죠.  그대의 마음이 평온하기를 빌며… je t’attendrai.. reviens quand tu
voudras )

어쨌든 다운되지 말고 힘내자!!. 마음의 문을 열자. 화이팅 화이팅…

——-

어제 영인이와 msn 대화가 편안하고 희망적이고 평온한 마음을 들게 했던 것은 결코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고 정리되는 데에서 오는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단지 내가 그 사람과 힘내자고, 화이팅이라며 서로를 걱정하는 데에서 왠지모를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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