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62007
 


효령대군의 생애와 국가-사회에 기여하신 업적



종실2세: 의성군


연세대 심리학과 3학년 李勳宰



효령대군은 서기 1396년(태조5년) 태종대왕과 원경왕후의 둘째 왕자로 태어나셨으며, 휘(諱)는 보(補), 자는 선숙(善叔), 호는 연강(蓮江)이시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민첩하며 온화문명하고 효제충신의 자질를 갖추었고, 글읽기를 좋아하고 무예에도 능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2세에 효령군으로 봉군되시고, 좌찬 성정역공의 따님 이신 해주 정씨와 혼인하셨으며, 17세에 효령대군으로 진봉되셨다. 효성이 지극하시어 부왕(태종대왕)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고, 아우이신 충녕대군(세종대왕) 에게 성덕이 있음을 아시고 학문과 재덕을 숨기시면서 왕위를 겸손하게 사양하셨다.


대군의 업적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소개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조선의 불교발전에 기여한 것이다. 대군은 조선왕조 개국 초기 숭유억불 정책에 입각한 왕권확립과 종교변혁기에 동요하는 백성들의 민심이반을 총화로 이끌기 위해 유ㆍ불 조화론을 주창하셨고, 나라의 안정과 왕정의 토대를 굳건히 다지시며, 불서의 국역과 사찰의 증개축 및 법기 조성 등의 불사와 보국안민과태평성대를 위하는 위업에 전념하셨다. 특히, 백성들의 자치규범으로 ‘향헌 56조’를 제정하시어 대민강론으로 백성들의 윤리 도덕과 의식교화에 헌신하셨다. 또, 효에 대한 이론정립과 권계하실 목적으로 ‘부모은중장 수태골경합부’를 사경하셨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보2호인 ‘탑골공원의 10층석탑’의 건립과 보물2호인 ‘보신각종’의 주조를 직접 감독하셨다. 그리고 옛 흥복사 터에 원각사를 짓게되자 그 역사를 주관하셨으며, 계정혜에 바탕을 둔 불법의 수련을 독실히 하시면서, 연주암(관악산), 무위사(월출산), 백련사(만덕산), 회암사(양주) 등의 많은 사찰을 중건ㆍ중수하셨으며, 문장에도 뛰어나 연화경, 금강경, 원각경 등의 우리말 번역을 비롯하여 많은 호국불사를 주장하시고 불교발전에 지대하신 공적을 또한 남기셨다.


둘째, 조선 왕실의 번양에 이바지한 공을 들 수 있다. 대군께서는 왕자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공명과 부귀영화를 저버리고 초탈하신 삶으로 한 평생 충(忠), 효(孝), 덕(德), 우애(友愛), 겸손(謙遜), 검소(儉素), 조화(調和), 화목(和睦) 등을 몸소 실천하시며 천수를 사신 분이시다. 조선왕조를 창건하신 태조고황제로부터 9대 성종대왕에 이르기까지 아홉 분 임금님의 조정을 보필하시면서 명예와 재물을 탐하지 아니하시고 오로지 왕실의 번영과 나라발전에 공헌과 충성을 다하셨다.


대군께서는 위민정신의 실천자이며 진취정신의 선구자로 왕실의 정신적 지주로서 근본적인 역할을 다하셨으며, 왕실의 큰 어른으로서 존경과 예우를 받으시며 사시다가, 1486년(성종17년) 5월 11일 91세를 일기로 하세하셨으며, 시호는 정효(靖孝)공이시다. 정효의 뜻은 너그럽기를 즐기며 고종명(考終命)한 것을 정(靖)이라하고, 지혜롭게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한 것을 효(孝)라 한다. 슬하에 7남을 두셨으며 여섯째 아들 원천군(原川君)은 아우이신 성녕대군에게 출계시키셨다.


손자 33인과 증손자 109인을 두셨으며,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에 예장되셨다. 또한, 배위이신 예성부부인 해주정씨는 좌찬성 정역(鄭易)공의 따님으로서 1394년 태어나 14세에 대군의 배필이 되셨다. 효순하고 현숙하시어 부덕(婦德)이 외명부 중에 으뜸이셨다. 대군을 정성껏 내조하시다가 1470년(성종1) 77세를 일기로 하세하셨다. 1737년 영조대왕께서 묘하에 사당을 세우게 하시고, 1789년 정조대왕께서는 사당의 현판을 하사하셨으며, 1865년(고종2년) 종묘(宗廟) 공신당(功臣堂)의 세종대왕 묘정에 배향되셨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21세기라는 급변하는 시대상 속에서, 속도와 효율만을 중시하고 무한경쟁에 경도되어 계층간 갈등과 반목, 사회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최하층에서부터 최상층에 이르는 모든 계층에서 경제적 두려움이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밤에는 꿈까지 지배한다. 따라서 일할 땐 초조하고 여가를 즐길 땐 개운치가 않다. 이렇게 늘 공포에 시달리는 상태야말로 문명 세게의 넓은 지역을 휩쓸고 있는 광기서린 분위기를 유발하는 주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바로 양보와 겸손, 조화, 화목과 같은 대군의 미덕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만약 현대인들이 대군과 같은 온후한 마음으로 이런 미덕들을 몸소 실천한다면, 대군과 같이 천수를 누릴 수 있을뿐더러, 우리 국가와 사회가 훨신 더 행복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급조한 티가 확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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