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39 많이 걷고 많이 말한 거치고 이상하리만큼 피곤하지가 않다. 그래도 잘 거다.
유민이 누나는 좀 일찍 가고 정 박사님과 12시가 다 되도록 통계학을 공부했다. 랩에서 누구보다도 연구 열씸이신 닥터정은
지난학기 심실연을 들으면서 친해졌는데; 이제 매일 보다보니 직속 선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뭐 내가 태어날때 고3인
사람이지만ㅋ
음. 그런건 있다. 뭔가 개인주의적이고 친해지면서도 허물 없이 지내는 건 힘들어 뵈고… 조용하고. 술 못하고… 약간 내 성격인것도 같나? 뭐 다 빡신 연구 분위기의 탓이라고 해둔다.
남들처럼 통계학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좀 재미도 느낀다. 좀 박애주의라면 그렇기도 하지만.
되새겨야겠다.
제1종 오류 : a , 제2종 오류 : b
전기 충격을 주면 인간 지능이 높아질까? 뭐 이런 말도안되는 의문이 있다고 할때; 무지 많은 인간들의 지능을 다 재고
전기충격을 다 주고 또 지능을 잴 순 없다. 몇 명만 쌤플로 뽑아서 하는 거지. 중심극한정리라는 것에 의해서 이렇게
몇명만 뽑은 샘플의 지능 평균은 사실상 모든 인간들의 지능 평균에 근접하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지능 평균이 100이고 어떤 사람이 전기 충격을 받고 지능을 쟀을때 105가 나왔다면 이 사람의
지능이 105인건 전기충격의 효과인 것일까. 아니면 이 사람이 원래 똑똑해서 일까. 연구자들은 그것이 전기충격의 효과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하고 싶을 것이다.
결국 하는 짓이란게 보통 아무나 뽑아서 지능을 쟀을 경우에 지능105가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것 뿐이다.
고교 때 얼핏 봤던 정규분포곡선을 이용해서 .. 평균적으로 아무나 뽑아서 쟀는데 지능 105인 사람이 나올 확률이 5%
미만일 경우에.. 우리는.. 아 이건 우연이라기보다는 전기충격의 효과라고 보는 편이 거의 옳다 라고 말할 뿐이다.
제 1종 오류 a 라는게 바로 여기서 나오는데… 사실은 이 사람이 원래 지능이 높아서 105가 나온건데 우리는 그걸
전기충격의 효과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물론 그 확률은 매우 낮고..(5%라고 하지만 추출된 사람 수를
생각하면..) 제 1종 오류 확률이 높을수록 그지같고 위험한 연구가 된다.
제 2종 오류 b 는 그에 비해 마치 신이 내려주는 것처럼 예측불허의 오류라고 해야할까. 이건 가령 어떤
사람이 지능이 90으로 매우 낮았는데 전기충격을 받고 100이 되버려서 사실은 전기충격의 효과가 정말
있었는데도 우리는 측정된 지능 100에 사로잡혀 이 사람을 보고 전기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구나… 그냥 평범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해버리는 오류이다…
1종오류는 연구자에게 달콤함을 선사하지만 매우 위험하다. .. 2종오류는 연구자가 가설을 증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비교적 덜 위험하다…
덧붙여
검증력이라는 개념은 1-b 즉 실제로 전기충격의 효과가 있는 경우에, 꼭 그런 경우만을 우리도 효과가 있다고 정확히 판정한 것의 확률이다. 뭐랄까 알짜배기… 연구의 진정한 성공률 같은…
근데 따지고 보면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틀릴 확률이 있다
는 말 밖에 되질 않는다….
너무 허무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