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2009
 

최선을 다해 헤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내가 그녀를 아끼는 마음이 각별했고, 그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 나는 내 감정을 소진해서 말끔하게 그녀를 지워내질 못했다기보다는 일부러 그러지 않는다. 이것은 언젠가 내가 겪은 이별처럼 끝나버린 연애를 그 자리에 계속 두고자하는 집착과는 다르다. 관계를 변화시켜 유지하하려고 한다. 당장은 되게 갑갑하고 속이 안 좋지만, 결심한 일이고 충분히 해낼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제는 그럴만큼 마음의 나이를 먹은 것 같다. 헤어지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지 않을 여유는, 적어도 지금은 내 몫이다. 사귀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런 각오는 이미 했었다. 아직은 며칠째 머리가 지끈거리고 뭔가에 집중을 하기가 쉽지 않다.

  2 Responses to “열심히 이별하기”

  1. 언제 또 사겼다가 헤어졌냐능…;

 Leave a Reply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