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2007
일말의 인정도 허락치 않는 세상의 무자비함이 새삼 가슴을 쑤신다.
결국 1g 의 온정조차도 모두 버려야한다는 말인가.
나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 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추억하는 그 시간도 함께 시간의 더미 속에 묻혀 흘러가버리고 있다는 걸 안다.
‘그때 그랬는데’ 하는 생각이 거듭되어 ‘그 때 ‘그 때 그랬는데’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 되고 끝없이 재귀한다.
가장 두려워해서 깊숙히 묻어두었던 감정들…
이미 오래전부터 나도 모르게 쓰레기 더미 속으로 새어나가던 그 감정들, 기억의 편린.
그런데 이제는 내가 내 손으로 직접 구겨 쓰레기통에 넣고 있다.
불편하고 안타깝다.
결국 내가 이렇게 해야만 하는지.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먼 미래가 늘 한결같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나니
마침내 용기가 생긴다.
무자비함 따위 얼마든지 감내할 수도 있겠다.
나는 본디 신경쓰지 않으므로
그래도 혀 끝이 쓰다.
정말 써.
나는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다는 걸 너무 늦은 나이에 배우기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