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2004
 

허: 영화 재밌었어?
나: 응. 좋은 영화같아. 재밌네.
허: 머리 빗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거 같아 왕가위 영화에선…
나: ^^ 빗는 장면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 말이지? 계단 하나를 내려오는 데에도 느낌이 살아있고 말야… 몇 번 다시 보아도 새로운 재미를 줄 것같은? 왕갈비(난 왕가위를 이렇게 부른다.) 영화가 좀 그런거 같애.

………..(많은 얘기)…….이동….맥주….(얘기….)

허: 그 대사 기억나? 장쯔이가 했던. “날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내 사랑을 막진 마.”
나: 응. 인상깊었어.그말이 옳지.
허: 하지만 장찌 스스로 그 말을 지키지 못 한거 같애.

…….(략)

허: 음… 요즘의 사랑 세태랄까. 이별을 맞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 사랑 하는건지 사랑을 사랑하는건지. 나는 그게 사랑이
환상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별을 즐기는 것이라 해야하나?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픈 것 처럼 , 자기가 정말 아파야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런 척 하는 건지., 헤어졌다며 술을 몽땅 마시며..꼭 생일 파티를 맞이하듯.  아니면 또 이렇지 굉장히
괜찮은 척. 오버해서 괜찮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 중요한 건 그러면서도 은근히 속으로는 괴롭다는 것을 고의적으로
살짝 살짝 비친단 말이지. 사실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데 이별을 했으니까 으레 이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리 하는 것 처럼..

나: ^^ 재밌어..

허: 근데 넌 왜 그러니. 아파하는 척도 하지 않고 괜찮은 척도 하지 않고.. 대체 뭐야.

나:^^……

* 이훈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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