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2003
 

[선택할 수 없을 때 선택해야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한 선택의 강요]

[리더십이론]- 영화 소피의 선택 에 대한 쪽글
2003-11-15, 0310331 이훈재
지도교수 : 김형철


리더는 명예로운 자리이지만, 그 만큼 고통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개 최고의 권력을 지녔다는 점을 선망하는 듯 하지만, 사실 실제 리더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수없이 앞을 가로막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상황, 즉 선택항들이 모두 선택할 수 없는 치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에도 리더는 선택을 강요 받는 것이다.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리더는 최고 의사 결정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리더를 결재해주는 것은 바깥 환경에, 불확실한 힘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영화, 소피의 선택에서 소피가 처한 상황이 바로 이런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들과 딸 둘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상상하기 싫은 설정은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소피는 물론 보는 나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최고의 선택인지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아들을 살려야하나 딸을 살려야하나 선택하는 것도 그렇고, 무슨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내가 침실도 가고, 죽기도 죽을 테니까 아이 둘을 살려달라는 요청 등) 실행해 본다는 것도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오히려 영화에서 제시하는 리더십에 대한 교훈은 그러한 불가피한 선택 상황에서 영화 속 소피가 보이는 나약함과 감정의 복받침 보다는 침착함과 담담함으로 선택해야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는 수업시간 중 누군가의 발표에도 나왔지만 선택을 강요하는 독일군 장교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정말 냉혹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사실은 독일군 장교의 전략은 매우 탁월하다. 전쟁 통 포로 속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를 무너뜨리겠다는 목적을 세운 이상 얼마나 상대로 하여금 치명적인 작전을 세운 것인가! 감탄할 수도 있을 부분이다. 극한 선택의 상황으로 몰아붙여놓고 결국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해버리는 독일군 장교에게서, 나는 무자비함과 비인간을 처절히 느끼며 그를 증오하는 한편으로, 그의 뛰어난 전략을 배울 수도 있다는 슬픈 사실이다.


이렇듯 하나의 상황에서도 누구의 입장인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고, 전략이 달라진다. 모든 덕목이 이율배반적이고 상황에 따라서 옳을 수 있다는 것인가? 리더는 피할 수 없는 선택 상황에서 침착하게 아픔을 맞이할 각오도 되어있어야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러한 피할 수 없는 선택 상황을 당황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참으로 리더십의 어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도 ‘시중’이라는 지전의 원칙이 적용된다. 결국 매번 쪽글을 쓸 때마다 이론적으로 리더십을 논의하는 것보다 현실에서의 직접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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