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2003
 


[최악의 경우 리더의 위치를 버려서라도 지켜야 하는 원칙]


[리더십이론]- 영화 Men of Honor 에 대한 쪽글
2003-10-12, 0310331 이훈재
지도교수 : 김형철




  문제의 상황의 중심에는 다음의 세 사람이 있다. 먼저 당시의 관습 상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던 흑인 잠수부가 되려는 칼 브래셔, 그리고 그의 직속 상관으로서 입장이 난처하게 된 시험관, 그리고 칼의 합격을 저지하라는 압력을 넣는 시험관보다 높은 직위의 또 다른 장군.



  리더십과 관련해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시험관의 행동이다. 그 역시 칼의 합격을 막으려 하지만, 종국에는 장군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그를 합격시킨다. 그리고 그는 결국 지위를 강등당하고 만다. 이들 장면은 리더의 자세와 관련하여 굉장히 많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리더 역시 사회 관습을 인정해야하므로 불공정한 시험을 치르게 한 것은 불가피한 일인가? 리더의 지위를 버리면서까지 리더의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것인가? 칼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합격시킨 것은 아닌가? 만약 그가 예사 수험자와 비슷한 실력이었다면 원칙은 결국 지켜질 수 없었던 것인가?



  문제를 단순화 시켜, 결국에 시험관이 마음을 바꾸어 칼을 합격시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처음에 그를 불합격시키려는 의도부터 잘못 됐으며, 시험관은 원칙대로 공정한 시험을 실시했어야 했다고 속단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오히려 나는 장면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시험관의 행동이 리더로서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 조직의 리더로서 인종 차별이나 시험 원칙의 문제에 얽매이기 보다는 단 한명의 흑인인 칼을 쫓아내는 것이 일견 합리적인 판단이다. 물론 그가 그냥 그럭저럭 시험을 합격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잠수부라면. 그런데 그는 모두가 놀랄 만한 실력을 갖춘 훌륭한 잠수부였고, 그것이 조직의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며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시험관은 리더의 직책을 버리면서까지 정말 뛰어난 잠수부인 칼을 합격시키는 것이다. 덤으로 책략(?)의 일종으로 이 장면과 유사한 상황에서 유용한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말하자면 새로운 인재 혹은 새로운 구성원을 맞아들이는데 기존 구성원들의 반대가 극심할 경우, 새로운 사람이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은밀하게 일을 꾸미는 것이다.



  제목에 적은 [최악의 경우]라는 표현이 다소 어색하긴 하다. 다만 리더를 그만두는 것이 진정으로 조직에 도움이 된다면, 그만둘 줄도 알아야 함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파격적인, 충격적인 정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능력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리더가 리더를 그만두겠다는 각오를 한다는 것 만큼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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