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072003
 





[여성, 여전히 약자], 2003-05-07, 0310331 이훈재
사학입문논평
지도교수 : 이상의

  여권 신장을 위한 각종 사회단체의 활발한 활동, 여성부의 존재에서 볼 수 있듯 남녀평등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어느 정도 꾸준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냉철히 현실을 직시하면 우리 사회의 여성은 어디까지나 약자에 불과하다. 왜 그렇고 그렇다면 어떤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남녀평등”이라는 말에는 끄덕이면서도 구체적인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을 느낀다.

  얼마 전 인터넷한겨레의 토론방에서 본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제목부터 “자랑스러운 한국여성의 세계1위 부문”로 그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나라 여성을 비아냥조로 비난한 내용이다. [성형수술, 제왕절개, 여성흡연자의 일일흡연량, 전업주부율, 낙태율, 소비대비 화장품 소비량, 색조화장품소비량, 해외입양, 출산기피, 사회봉사율, 모유수유율, 매춘여성숫자, 여성부(뉴질랜드와 한국에만 존재), 혼인빙자간음죄(대만과 한국에만 존재), 생리휴가제도존재]가 요지인 씁쓸한 글이다. 그리고 이 글에 대한 반박 답변이 연속적으로 여럿 달리면서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을 일부 확인 할 수 있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초 까지만 해도 평등한 남녀관계였다는 사실, 그리고 성리학의 본격적인 수용과 함께 시작된 차별과 지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사회적 변화. 역사적인 안목에서 문제를 보아야 할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각각의 견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여성운동을 하며 권리를 주장하는 일부 여성들을 위한 여권신장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그에 대한 불만이 있는 사람이다. 사회 곳곳에 분명히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여성이 흔한 데 여성단체의 구호는 지나치게 지엽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어구나 특수한 사건에 매달린다는 생각이다. 초점을 자신들처럼 똑똑하고 경제력 있는 여성이 아닌 그동안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남녀평등의식에 관해서든 경제적 실용성에 관해서든) 자랐고 여전히 환경에 묻혀 살아가는 진짜 보통 여성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간단한 예로 [혼인빙자간음죄]에 관한 논쟁을 보면, “남녀의 아랫도리 문제까지 국가가 개입한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남자와 같이 성행위를 한 여자도 성인입니다. 여자를 한마디로 판단이 미숙한 어린애로 취급하는 것밖에는 안되지요. 여자의 잘못된 판단을 국가가 해결해주니까”라는 남성들의 논리적인 의견이 항상 제시된다. 하지만 똑똑한 남녀의 논리적인 논쟁은 실제 현실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 , 연예인이 되게 해주겠다며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방송국PD 가 엊그제 뉴스에 나오는 판인데.

  내가 진정한 남녀평등을 위해서 평소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은 남녀를 자꾸 구분하고 둘 사이를 비교해 보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인간”이라는 큰 묶음으로서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고려해보는 것이다. 무거운 짐을 드는 “여자”를 돕는 게 아니라 “사람”을 돕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힘겨워 보이는 사람을 돕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여자들에게만 과다한 친절을 베푸는 남자는 권리만 갖고 의무는 하지 않겠다는 여성들만큼이나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남녀평등”이라는 우리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여성부나 여성단체의 노력보다도 일반인, 특히 학생들이 일상에서의 몇 가지 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것을 유념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인지 의견을 나누고 싶다.  (덧붙여 조금 벗어난 얘기이지만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전환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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