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2003
 



  내 주변 마저도 신경쓰지 못하는 내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


 피곤하면 얼마나 피곤하다고.


 이런저런 일로 왔다갔다,   힘든 척 하기는…




 휴..정현이는 리마 컴플렉스라고 했던가? 사회적 삶과 개인적 삶의 갈등?! 글쎄 내 경우엔 꼭 그렇지도 않은 게 그렇게 둘로
구별도 안 되고, 나는 구별없이 무언가 막막 시간을 채워가고 있는데 내 친구들이랑은 멀리 떨어져 있고, 보고 싶은 사람들도 못
보고 있고..,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 내가 알고 싶은 것들엔 접근하지 않는 것 같고…


 


 둘로 나누는 (dichotomy)  거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사회적 삶이 귀찮아 자기만의 조용한 휴식시간을 가지면
되나? 친구들은 내 개인적 삶 속에 들어와있지 않아? 많은 시간, 배불리 먹고 편히 잤다고 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이루어져있어?




 어쩌면 내가 하고 싶어 선택한 일, 벌여 놓은 일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사실 끝이 없는 일들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많아짐) 점점 쌓여, 점점 많아져 자꾸 내 손길을 기다리고, 압박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원한 일인데 마치
그 무언가의 힘이 나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느껴질 때, “힘이 든다” 라는 말이 나온다.




 예상할 수 있는 미래, 계획 할 수 있는 미래가 늘어날 수록 , 물론 아주 구체적으로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하고, 어떤 효과가 생기고, 나의 변화가 어떤지..)   사람은 성숙해진다 고 들었다.




 대학에 와서 서너달 지난 다음에


 “대학 생활 어때? 재밌어?”


 그때 내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이


 ” 어 뭐랄까. 그냥 좀 바쁘려고 하면 한없이 바쁘고, 한가하려고 하면 한없이 한가해져서 문제야 헤헤 “




 찌뿌둥한 몸뚱이를 일으키며 기분 참 더럽다…. 하면서 누가봐도 우스워보이지만 제 스스로는 마치 멋있다는 듯 씁쓸한 웃음을 짓고 얼굴을 찌푸리다가




 돌연 걸려오는 전화 벨 소리..(가족에 걸려올 경우.. 드라마 눈사람의 예쁜 bgm>_<) 엄마다




 이불은 두꺼운 거 덮냐?


 거기도 비와?


 간식도 좀 사다 먹어.. 귤도 사다 놓고…


 인제 방학 때 올거야?


 감기 걸렸어? 왜 콜록 거려?


////


대답하면서 스스로도 느끼는 밝아진 내 목소리.


….사실은 나 요즘 밥도 잘 안챙겨먹는데




음하, 난 아직 어린아이구나^^!


그래 내가 못난이야


못난이 이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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