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을 즐겨듣지도 않고, 노래도 못 부르고, 악기도 다룰 줄 아는 게 없다. 피아노는 배운 적이 있으니 연습을 하면 한 곡은 가까스로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 주변에는 항상 음악이 따라다니는 거 같다. 친구들 중에는 출중한 애들이 많아서 난 늘 그걸 부러워만 한다. 그들은 내게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니 고맙다. 메신저에서 친구가 보내준 노래, 내 방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가 틀어놓는 노래, 술 한 모금 마시곤 기타를 치며 불러주는 노래 등이 내겐 정말 소중하다.
취향의 천박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진 않다. 나는 그만큼 음악에 조예가 있지도 않고 내 자신의 취향 자체도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막귀여서 좋은 연주와 나쁜 연주를 구별하지도 못하지만, 대중음악을 들을 때에도 이 보컬이, 이 음악이 어느 수준의 퀄리티인지를 가늠할 수 없다. 그냥 난 오래 전 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가사가 좋은 노래를 좋아했고, 쌉티나는 사운드를 좋아했고, 귀여운, 하지만 진짜 귀여운 것보다는 좀 덜 프로페셔널한 그런 어설픈 목소리의 여자보컬을 좋아했다는 정도. 추천받는 음악은 가리지 않고 듣지만 그래도 그게 내 취향이라면 취향이다.
파스텔 뮤직Pastel music 이라는 인디레이블이 인기라고 한다. 뭐 드라마 커피프린스나 CF음악, 혹은 영화 내사랑 (그 왜 이연희가 정말 귀엽게 나오는) 같은 데서 소개되면서 여자애들을 확 끌어당겼던 것 같다. 잘 몰랐는데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와 허밍어반스테레오 등도 이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인가보다. 파스텔이라니. 그냥 나는 '파스텔'이라는 여성 2인조? 락 밴드가 떠올랐다. 크라잉넛의 노래를 듣다가, 파스텔의 베이스 김선희와 크라잉넛 박윤식의 듀엣곡 honey 를 통해 파스텔. 이라는 밴드를 알게 됐었는데... 요즘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요조Yozoh 라는 보컬은 난 잘 몰랐지만, 나는 한번도 본 적 없는 무슨 홍대 3대 여신이라는 게 있고 그 중에 한 명이라고 하고, 성형수술을 했는지 어쨌는지 난 관심도 없었지만 시끄러워지면서 검색어에도 오르고, 인기가 있나보다. 목소리도 귀엽고, 인터뷰를 보아도 느낌은 좋다. 역시 꽤 오래 전에 우연찮게 고양이소야곡을 듣게 되면서 빠져들게 된 소규모아카시아밴드, 그리고 거기의 여자보컬 송은지도 그리 귀엽거나 예쁘진 않지만 그 좀 슬픈 거 같은 분위기를 좀 좋아했는데... 그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와 요조? 요조는 누구지?
입술로 노래 부르고
즐겁게 사진도 찍고
여기는 우리 둘 그리고
덜 익은 바나나
냠냠냠냠
쩝쩝쩝쩝
후릅후릅
친절히 직접 해명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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